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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무소속 3선, ‘군수의 무덤’을 ‘군수의 영광’으로

  • 입력 2022.06.07 11:23
  • 수정 2022.06.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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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홍 편집국장

[내외일보] 고재홍 기자 = 황색 깃발·구오족(95% 몰표족)·묻지마 투표·막대기를 꼽아도 당선’ 등은 호남지역 더민주에 대한 몰표를 지칭한다. 그러나 호남낙후는 여전하다. ’몰표=홀대’로 그간 국비 증가율이 충청·강원·경남보다 뒤처진 데서도 알 수 있다. 그중 전북은 전남에도 훨씬 뒤처졌다.

이번 지방선거 광주 투표율이 37.7%로 극히 낮고, 전남7·전북3 등 무려 10명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당선됐다. ‘묻지마’가 여전한데 엄청난 변화 조짐이다. 그중 무소속으로 3선 내리 단체장을 한 극히 힘든 당선인이 있어 화제다. 전북 임실 ‘심민’ 군수가 장본인이다.

임실군은 2022년 5월 말, 인구 2만6807 명이다. 임실군은 도청소재지 전주 동남부로 남원시로 가는 중간지역이다. 슬치瑟峙를 경계로 완주군 상관면과 임실군 관촌면이 나뉜다. 불과 20여km만 가면 전주시여서 자녀교육과 문화생활 등을 영위하기 위해 인구 유출이 적지 않다.

임실군은 재선 군수를 합쳐 민선 1~5기 군수 4명이 인사 비리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거나 불명예 퇴진했다. 두 번이나 재·보궐선거가 있었다. ‘군수의 무덤’ 별칭으로 유명했다.

이런 상황에 심민 임실군수 후보(74)가 더민주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내리 3선 위업을 달성했다. 심 후보는 6·1 지선에서 7540표를 득표해 7364표를 얻은 더민주 한병락 후보(68)를 176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전북에서 무소속 3선 단체장은 두 번째다. 김제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이건식 후보가 내리 3선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17년 11월, 업무상 배임 혐의 이건식 시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심민 군수는 2026년까지 군정을 수행케 돼 ‘완벽한 무소속 3선’은 전북 최초다.

임실읍에서 출생한 심민 군수는 임실초등과 임실동중을 졸업하고, 전주농고를 거쳐 한국방통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전북도에서 산업·경제 행정은 물론 체육·청소년 행정 등을 두루 섭렵하고, 임실 부군수를 역임했다. 고향 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금의환향한 셈인데 이를 계기로 군수 선거에 도전한다. 심민 군수 정치역정도 꽃길만 놓인 것은 아니다. 2004년 재·보궐과 2006년 지선에서 낙선 등 10년 마음고생도 했다.

10년간 야인으로 낡은 차량을 몰고 임실 군내 곳곳을 누볐다. 운동복과 운동화 차림이 대부분이었다. 온화한 ‘외유내강’ 형 심민 군수 진정성에 주민들이 매료돼 갔다. 마을별로 주민 숙원이 무엇인가, 숟가락은 몇 개인가를 알 정도로 속속들이 파악했다.

드디어 2014년 무소속 군수로 당선된 데 이어 2018년과 2022년까지 3선에 성공했다. 2014~26년까지 12년 임실군수를 역임케 됐다. 성실·근면 자세는 군수가 되고도 계속됐다. 심민 군수는 3선이 확정된 다음 날인 2일 소충사 참배 후,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업 현장을 먼저 찾아 가뭄 대응에 적극 나섰다. 심 군수는 “선거기간 예비비를 비롯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가뭄 해결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관정 개발과 하상 굴착, 양수기 유류세 지원 등 예비비 5억7천여만 원을 투입해 가뭄 해소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에도 당선증 수령 후, 심민 군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7월 개통될 ‘붕어섬 출렁다리’ 등 옥정호 현장점검과 유관기관 방문, 임실시장 길거리 음악회 참석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심 군수는 “역점 공약인 1,000만 관광시대 달성과 막힘없고 중단 없는 섬진강 르네상스 완성 등 8년간 군정 책임자로 못다 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 3선을 만들어 준 군민 뜻을 받들어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군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선거기간 많은 군민을 현장에서 만나며 군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다시 깨닫고 마음을 다잡을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군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 번째 일할 기회를 주신 군민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실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여생을 바친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2020년 8월, 임실 덕치면 김용택 시인 생가 마을 등을 둘러보다 섬진댐 홍수로 수재를 입은 주민과 장시간 진지하게 논의하는 심민 군수를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특히 심민 군수 부인의 태양광 사업과 관련한 특혜 의혹 제보로 임실군을 출입하게 됐다.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파악하고 기사화하지 않았다. 선거직 군수를 둘러싼 음해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번 지선에서도 상대 후보에 의해 활용됐다. 보도자료 등을 통해 언론에도 대서특필됐다. 급기야 심민 후보 측은 선거 직전, 상대 후보에 “도 넘는 허위·날조·비방·공작정치를 당장 멈추고 허위사실 유포 선거법 위반 수사를 받으라.”며 임실경찰서에 고발했다.

심민 군수는 당선 인사에서 “무소속 후보로 온갖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공작 등 혼탁한 선거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첫 3선 군수가 되었다는데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현명하신 군민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결코 실망하시는 일이 없도록 오로지 임실발전과 군민만을 생각하며 여생을 다 바친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훗날 심민 군수 최대 업적이 붕어섬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등 옥정호 관광개발 섬진강 르네상스가 되도록 전력 질주하기를 바란다. 무소속 3선 위업으로 ‘군수의 무덤’을 ‘군수의 영광’으로 바꾼 심민 군수 앞날과 임실발전에 승승장구·일취월장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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