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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유인 기자

학교폭력,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 입력 2022.08.23 13:09
  • 수정 2022.08.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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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인 기자

[내외일보] 김유인 기자 = 아이들은 세상의 빛을 보기 전, 어머니의 몸속에서부터 '교육'을 받는다. 이 시기 어머니는 태교를 위해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책도 읽어준다. 이렇게 귀하게 태어난 아이들은 유아교육을 거쳐 초중고 교육을 받는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집단 교육현장에서 협동심, 사회성. 자율성, 돈독한 교우관계 등을 배우고 만든다. 사회구성원의 일원이 되기 위한 기초적인 사회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하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은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좌절감에 빠져 망연자실해 한다. 학교는 두려움과 공포의 공간이 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자존감의 상실로 이어진다.

이렇듯 학교폭력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버릴 수 있는 아주 심각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가해학생과 그들의 부모는 '친구 간 장난'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보다 대수롭지 않은 교우갈등으로 받아들인다.

지난 22일 필자는 영암교육지원청 생활인권팀에 영암군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을 심의하기 위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횟수를 비롯해 학폭 유형과 일선학교의 대처 상황 실태 등을 질의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학폭의 경우 비밀유지를 위해 밖으로 정보제공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영암군 최상위 교육기관인 영암교육지원청 학폭 담당자부터 비밀스럽지 않은 내용을 비밀스럽게 취급하고 있으니, 일선 학교에서 학폭을 더욱 비밀스럽게 감추려 할 것은 안봐도 뻔하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일선 학교에서는 일차적으로 사건 내용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차단하는데 주력한다. 이러한 조치는 사건을 더욱 곪게 만들고, 결국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담임교사가 즉시 개입하여 사건의 경중을 떠나 피해 학부모와 가해 학부모를 소환해 중재에 나서야 한다. 또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먼저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학교폭력 사건은 교육현장만의 책임이 아닌 사회 전반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적어도 영암 관내 교육현장에서는 이로인해 마음 아파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군민 모두가 합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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