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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일본 순사' 옷 대여?... '제정신인가'

  • 입력 2022.09.26 17:19
  • 수정 2022.09.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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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 장소인 덕수궁 인근을 돌아보는 '2022 정동야행' 행사에 등장한 일왕과 일본헌병 옷 체험 프로그램.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서울시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며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독자 제공) ⓒ 뉴스1

[내외일보] 이태종 기자 = '한국 알림이'인 서경덕 성심여대 교수는 '2022 정동야행'행사에서 진행돼 물의를 빚은 일본 헌병 의상 대여 프로그램에 대해 덕수궁이 어떤 곳이었는지 안다면 결코 그런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26일 SNS를 통해 지난 23일~24일 '정동야행' 행사에서 있던 '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 대여 프로그램'과 관련해 "정동의 덕수궁 중명전에서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이 체결됐다"며 "아무리 시대상을 체험해 본다는 취지이지만 포털과 SNS에선 너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난달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앞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된 작품이 설치돼 큰 논란이 된 이후, 또 이런 일이 벌어져 더 큰 논란이 되는 것 같다"며 서울시의 안일한 자세와 역사인식에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시뿐만 아니라 모든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선 국민 정서를 먼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울시 '2022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 등을 빌려 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사전 협의가 없었던 의상을 대여한 대행 업체에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2022 정동야행' 행사는 △테마별 가이드와 투어를 즐길 수 있는 '정동스토리야행' △영국 대사관 등 '특별 개방 및 체험행사' △덕수궁 석조전·돈의문 박물관 마을·경교장 '도슨트 투어' 등으로 진행됐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개화기 의상과 한복을 직접 입어 볼 수 있도록 준비된 '정동환복소'로 옛날 남·여 교복, 남자 셔츠·보타이(넥타이)·서스펜더, 경성 여성드레스, 고종황제 의상, 대한제국군 의상, 근전시대 남자한복, 근전시대복 남자 의상 등을 유료로 대여해 줬다.

문제는 대여 목록에 '일본 천황'과 '일제 헌병' 의상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

비난이 빗발치자 서울시 관계자는 "시 승인 없이 현장에서 운영업체가 일왕복과 일본헌병복을 비치하고 실제 일왕복을 1회 대여한 부분이 있었다"며 "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며 향후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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