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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시장은 ‘계장놈’ 막말 해명하라!

  • 입력 2015.09.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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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전顚 12기起’로 당선된 박경철 익산시장. 그는 무소속으로 작년 지방선거에서 736표(0.6%) 차로 당선됐다. 필자는 24년 전, 알게 된 후로 그가 엄청 고생 한만큼 역대시장 중 가장 성공한 지자체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고대했다.

이제“개꼬리 삼년 묻어도 황모 안 된다狗尾三年 不爲黃毛”는 말처럼 역대 최악을 면해주길 바랄 뿐이다. 박경철호는 그간 행정목표도 방향감각도 상실한 채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돈키호테 풍차 공격하듯’ 죄충우돌 엉터리 행정과 싸움질로 일관했다.

“시민이 시장이다”는 간판을 내걸었으나 그에 시민은 자신을 찍어주고 ‘아름답다”고 찬양. 칭송하는 시민과 언론. 의회만 바란 듯하다. 재야시절 지자체장은 물론 경쟁자를 가차 없이 비판했던 그가 말이다. “’당신 이한수 사람이잖어?‘라는 소리를 들었거나 ’만나기는커녕 전화도 힘들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산단분양과 부채청산 등에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축사 등 쓸데없는 의전문제로 잡음이 계속됐다. 콩고물이라도 챙기려는 ‘거짓 신하’ 외에 누가 남아 있겠는가? 흉금을 터놓고 일할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이 몇이나 되나?

도내 14개 시군 중 절반이 무소속 지자체장인데 다른 곳은 잡음이 없다. 새정련 문동신 군산시장은 77세 노구를 이끌고 서울과 세종시를 전전하며 국비확보를 위해 자식뻘 공무원에 읍소한다. 무소속 박성일 완주군수 등도 마찬가지다. 지자체마다 예산확보에 정신없다.

익산만 제3산단과 제4산단도 허허벌판인데 국가식품클러스터 MOU 체결과 기업유치를 한다며 걸핏하면 해외에 나간다. 그러나 외국기업 유치는 전혀 없고 지난해말 계약한 4개사 12필지 2만3400평 이후, 한 평도 안 팔려 애물단지다. 식품클러스터가 해외여행에 악용된다.

특히 박시장은 대법원 판결이 눈앞이다. 기사회생하면 다행이지만 낙마가 확정되면 그 날부터 출근할 수 없다. 선거가 원천무효여서 ‘전직시장‘ 예우도 받을지 모른다. 여론동향은 낙마로만 끝날 것 같지 않다. 인사권 때문에 꼼짝 못했던 공무원이 길거리에서 만나면 어떻게 대할지 궁금하다.

이런 상황에 ‘계장 놈’ 막말논란이다. “박 시장은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되던 지난달 22일, 안전행정국 6급 이상 비상회의에서 정부 지시사항을 제대로 보고치 않은 것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계장→ 과장→ 국장→ 부시장까지 보고하고 시장에는 보고치 않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장이 보고 안하면 과장이 하든지 과장도 안하면 ‘계장 놈’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막말을 내뱉었다”는 내용이다.

“너무 심하다. 간부공무원까지 이리 업신여길 수 없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공무원노조도 “시장 망언과 망동에 공무원은 망연자실로 비통. 비참 할 뿐이다. '계장 놈' '당신'과 같은 모욕적 단어를 거리낌 없이 내뱉는 시장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어느 지자체장이 공식회의에서 이런 저질표현을 사용 할 수 있나. 공직자를 동반자가 아닌 하수인 정도로 인식하며 막말을 던지는데 개탄스럽고 한스럽다”고 맹비난했다.

필자도 황당하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공무원은 박 시장이 정치한다며 수십 년을 배회할 때부터 지역발전에 헌신해 왔다. 가정에서는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으로 이들 공무원이 바로 행정전문가다. 시장은 이들 사기를 복돋아 마음껏 일 하도록 하면 된다. 시장도 모르는 것은 공무원에 배워야 한다.

그런데 ‘계장 놈’이라니 익산이 언제부터 조폭사회가 됐나? 누구도 인격을 모독할 권리는 없다. 생사여탈권을 쥔 조선시대 사또인가?

시장은 ‘계장 놈’ 막말논란을 해명하고 사실이라면 공무원과 가족은 물론 시민에 석고대죄 하는 자세로 엄중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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