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향악단이 지난 7일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신익(54) 음악감독 퇴진과 보복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교향악단은 "함신익 음악감독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즉각 퇴진하라"며 "KBS 사측은 부당한 보복징계를 철회하고 노예계약 제도인 오디션 제도를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는 2005년부터 5년6개월 동안 공석인 상임지휘자의 자리를 비워두고 결원단원의 보충도 없이 방치해 오다가 2010년 1월 지휘능력 부족과 단원들과의 마찰 등으로 문제를 빚어 온 대전시향 상임지휘자였던 함신익을 상임지휘자로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음악적 역량이 부족한 함 감독은 취임 후부터 연주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렸고 자신의 구미에 맞게 교향악단을 재편하려는 음모를 드러내고있다"고 비난했다. 연습실 폐쇄회로 카메라 설치, 총무 교체, 특정 단원에 대한 징계 요구, 특정 파트의 구조조정, 친분이 있거나 특정 대학과 연관있는 협연자 초청 등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지난 3일과 지난해 10월20일 정기 연주회 무대연습 파행을 이유로 단원 8명에게 직위 해제와 출연정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며 "정작 원인제공자인 함 감독이 징계위원이 되는 것은 부당한 보복징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 25일부터 3일간에 걸친 오디션에 대해서도 "이러한 오디션은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현대판 노예계약 제도로 낙하산 지휘자를 반대하는 단원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려는 통제수단"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앞서 KBS 교향악단 오디션에는 대상자 77명 중 8명만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