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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 입력 2015.12.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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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거슬리는 부분은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자신과 비슷한 경향을 가진 대상에게는 우호적이고 차이가 나거나 다른 색깔을 가진 대상에게는 인색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언론 매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사회는 유독 다름에 대해 인정하기보다 거부감이 강하고 부정적인 비교 심리가 있다.
 
객관적인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굴절되고 분산된 마음의 프리즘으로 한정된 세상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상황에서 어떤 이들은 삶의 중심에서 밀려났을 때 화려했던 자신의 과거에만 집착하고, 현재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으나 계속해서 ‘영광이여, 다시 한 번’을 외치는 것은 자신만의 욕심이 아닐까.
 
불행의 단초는 세상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라는 말이있다. 남들과 저당한 비교는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비교하고 집착하면 재앙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물질적으로 충분한 재산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위법을 저지르고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는 사람이 더 강한 욕구에 탐닉돼 편법으로 지배력을 더 넓혀 나가려고 한다면 불행의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남들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이고 ‘長’자가 가득 담긴 명함을 가진 것이 출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를 것이다.
 
우리 인생에도 오르막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넘치면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면 만족이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끝없이 큰 밥그릇만 찾지 말고 자신에게 알맞은 그릇을 찾아서 적절히 채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매사에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그렇게 완벽할 수 없다. 구석구석이 허점투성이다. 강박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한다면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돼 자신만 고달파진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계속 완벽주의에 매달리는 것은 내적인 욕심이 자신을 지배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세상에 대한 불만만 쌓여갈 것이다.
 
불만은 곧 단절이다. 또 우울증에 빠지게 될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완벽주의 경향이 있는 사람은 무소유의 뜻을 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사람이 살아가는 곳은 악마, 잡귀들이 뒤섞여 사는 곳이라 생각하고 인간이 욕심을 가지면 끝이 없음을 되새기며,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스스로 돕고 상생하는 미덕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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