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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정당부스시대, 야권통합 능사 아니다.

  • 입력 2016.01.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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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이 어지럽다. 특히 범야권은 완전 붕괴상태다. 새정련이 두 살도 안 돼 이름만 바뀌는 등 복잡해 ‘한국정당사’를 아는데 골머리를 앓고, ‘한국 정당명부 대사전(?)’도 발간할 때다. 미국. 일본과는 딴판이다. 남은 자나 떠난 자나 ‘공천’과 ‘당선 가능성‘ 때문인데도 민심에 부응하는 척하며, 이리저리 휩쓸려 혼돈混沌(chaos) 상태다.

더민주(문재인), 국민의 당(안철수), 국민회의(천정배), 통합신당(박주선), 신민당(박준영), 민주당(김민석), 정의당, 무소속, 칩거파(손학규. 정동영) 등등 야권이 “온갖 꽃이 어지럽게 피고 많은 사람이 각기 주장을 펴는” 백화제방백가쟁명百花齊放百家爭鳴 상태로 변했다. 지역민심은 국민의 당, 더민주 순으로 지지를 보내고 국민회의만 1% 가량일 뿐 나머지는 존재감도 없거나 간판만 걸어 놓고 창당도 손 놓은 지 오래다.

가히 <정당부스booth(노점, 매점, 점포) 시대다.> 41%가 ‘국민의 당’, 19%가 ‘더민주’ 지지라는 여론조사만큼 붕괴됐으나 원인파악과 개선에는 관심조차 없이 꽃을 파는 것처럼 한 몫 챙기려 든다.

상도동계와는 달리 동교동계는 85세 권노갑씨가 탈당해 ‘야권통합’이란 명분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고 다닌다. 퇴임 후의 DJ도 모자라 94세 이희호 여사를 활용하거나, 영향력은커녕 역효과가 우려되는 특정계파나 구태인물이 지역을 대표한 양, 자처하고 다니는 꼴이 가관이다. 오죽하면 더민주에서 "호남 교체요구 대상이 나간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을까?

민심은 “친노 대신 동교동계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구태· 비리· 탐욕· 특권정치 청산과 함께 낙후와 격차 해소다. “노루 뼈를 50년을 우려먹고 ‘집권 10년’에도 밭도 갈지 않고 거름도 주지 않다가 선거철에 ‘낫만 들고 오는 정치농부‘에 철퇴여론이다.

건물도 한 번 붕괴되면 ‘복원 불가능하듯’ 민심도 같다. ‘올드보이‘도 훨씬 지난 정치인들이 만약 안철수 지지율에 편승해 ’뭔가 하는 척하며 공천 잡음을 일으키면‘ 국민의 당 지지율도 급락할 수 있다.

전북도 엄청난 보궐선거 비용을 도민에 떠넘기고 중도사퇴 하거나, 정치과정에 온갖 도움을 주던 정당이나 국회의원에 대한 배신을 ‘손바닥 뒤집듯 여반장如反掌’인 정치꾼이 순진무구한 처녀처럼 ‘국민의 당’에서 정치를 한단다. 살모사殺母蛇처럼 섬뜩한 정치인이 한 둘 아니다.

안철수나 집행부가 전국에 우글거리는 이런 인물을 골라낼 수 있을까? 천 신당 메인테이블 주변에서 만면에 웃음을 머금던 인사들이 안철수 지지율 급상승에 잽싸게 종적을 감추었다.

익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할 더민주 공천을 놓고도 ‘익산갑‘ 이춘석 의원이 김수흥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전략공천하려다(?) 이한수 전 시장을 선호하는 ’익산을’ 전정희 의원과의 마찰이 오랜 동지였던 이춘석. 이한수 대결 논란으로 비화됐다.

구분십열九分十裂된 범야권처럼 호남민심도 DJ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온데도 복원이 힘들 정도로 붕괴됐다. 인구분포 및 고령화 등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탓할 뿐 개선과 변화에는 관심도 없다. 몰표를 출세도구로 삼을 뿐, 지역발전을 도외시한 정치권과 범야권이 민심붕괴를 자초했다. “불효자가 선거철만 되면 가식 효도를 하며, 늙고 병든 부모의 등골을 빼고 남은 밭뙈기까지 챙기려 든다.”

'메뚜기도 한철'인 듯, 정당 좌판을 벌려 놓은 사이 ‘호남인구’는 2013년 5월, ‘충청권’에 역전 당한 후, 불과 2년7개월 만에 14만354명으로 벌어졌다. 강원 제주 빼고 가장 적을 정도로 해체가 가속화된다. 민심의 회초리가 늦은 셈이다.

권노갑씨 등은 조용히 은퇴해 지켜봐 주길 바란다. 더민주처럼 탈당파에도 누릴 것 다 누린 구태· 비리· 탐욕의 정치인이 적지 않은데 무조건 야권통합은 지지율 급락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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