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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올드보이와 호남팔이’, 지역구 바꾸기

  • 입력 2016.01.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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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80일도 안 남은 요즘, 동교동계는 더민주를 탈당했는데 느닷없는 DJ 3남 홍걸씨의 더민주 합류가 화제다. 가신과 아들이 갈라선 셈이다.

전북에서는 전· 현직 의원과 전직 지자체장이 뒤얽힌 선거구가 6개에 달할 것으로 보이나 소위 ‘올드보이’들이 민심이반으로 낙선되자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거나 누릴 것 다 누린 전 도지사까지 총선물망에 올라 논란이다.

더민주 의원 중 광주. 전남은 박지원 의원 등 9명, 전북은 2명이 탈당했고 대부분 국민의 당에 합류한 반면, 70대 중반, 박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을 듯하다. 85세 권노갑 전 고문 등 동교동계도 탈당했다. 이런 상황에 홍걸씨 합류를 지역민심에 활용하거나 비판하는 코미디다.

“‘더민주’가 DJ와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 본류로 정통성 확보와 가신의 탈당은 잘못된 것을 입증한 셈이다”는 견해와 “비리전력으로 ‘국민의 당’ 입당이 어려운 홍걸씨의 총선출마나 비례대표를 미끼로 한 유인이다. 아들 합류가 정통성이냐?”는 웃기는 논쟁이다.

전북에서는 완산을(이상직· 장세환), 익산갑(이춘석· 한병도), 익산을(전정희· 조배숙), 남원· 순창(강동원· 장영달) 등 4개 선거구가 전· 현직 의원 대결이다. 통합신당(박주선) 장세환과 국민회의(천정배) 조배숙 외에 모두 더민주다. 이한수 전 시장이 익산갑이나 을에 출마하면 전직 지자체장까지 뒤엉킨다. 8년을 지낸 유종근 전 도지사도 출판기념회를 갖고 ‘완산갑’ 출마를 고심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정동영 전 의원의 ‘전주덕진’ 출마도 거론된다.

중앙이나 광주, 전· 남북이나 지역민심을 활용한 선거전뿐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 퇴임 후 13년 지난 DJ나 8년 지난 노대통령 서거도 한참이다. “민주화 30년이 넘었는데 언제까지 호남을 볼모로 ‘민주· 호남팔이’를 계속 할 셈인가, 집권10년에도 낙후를 면치 못하게 만들고도 세 아들까지 차례로 국회의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비판이다. ‘완산갑’에서 4선 후, 낙선한 장영달 전의원은 ‘남원· 순창’으로, ‘남원· 순창’에서 3선 후, 낙선한 이강래 전의원은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단다. 전북도민과 유권자를 우롱하는 행태가 비일비재다. ‘사람으로 민심 돌려 막기’와 ‘지역구 옮겨 출마하기’가 정치권을 희화화한다.

야당만 했다면 비판할 생각도 없다. 집권 10년에도 아무 것도 안 해 호남권 인구가 충청권에 뒤진 지 2년 7개월만인 지난해 말, 14만 여명 차로 벌어졌다.

전북은 지난해 9개 도 단위 지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했다. 익산은 30만 붕괴가 목전이다. “DJ나 노대통령도 잊은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 ‘친노니 동교동계니 DJ 아들’이 민심에 무슨 영향력이 있다고 호들갑인가?”

작금의 범야권 분열은 정치권과 범야권이 스스로 만든 것이다. 대선, 총선, 재· 보선 실패가 정치권이 처한 현실이라면 주민들은 낙후와 격차 해소, 민생 및 경제다. 정치권은 정권과 당권 및 금배지가 목표인지 모르나 집권10년을 경험한 주민은 민생과 경제다.

역대정권의 홀대에 못지않게 기회도 살리지 못한 범야권은 일방적 지지만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최근 선거에서 유독 호남지역에 높아진 기권율과 무소속· 새누리 후보까지 당선시키는 국회의원 선거결과는 범야권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정치권이 유권자에 희망을 주지 못해 극심해진 정치혐오와 불신이 특히 호남에서 심해져 생기지도 않은 신당과 전통야당이 다른 곳도 아닌 본거지에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은 정권과 당권, 금배지에만 관심 있는 정치권이 자초했다. 그런데 웬 ‘올드보이’까지 대거 합세와 ‘지역구 옮기기’인가?

“친노나 동교동계, DJ 아들까지 앞세워 ‘올드보이’도 훨씬 지난 ‘정치할배(?)’까지 나서는 꼴이 한심하다. 더 이상 지역민심을 핑계 삼아 ‘호남팔이‘ 감성정치를 그만 두기 바란다.

반백년 우려먹었으면 족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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