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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단군상, 국제마음훈련원, 할랄단지!

  • 입력 2016.01.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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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거론한 이후, 검토됐던 국가식품클러스터(국식클)에 ‘할랄식품단지’가 기독교 단체 반발로 백지화됐다. 국식클 분양과 지역발전에 엄청난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 엉뚱한 종교갈등과 황당한 괴담에 무산돼 안타깝다.

이에 중앙체육공원에 세우려던 ‘민족의 시조, 단군상‘이 익산문화원 뒤편에 세워져 15년째 방치되는 현실과 ’국제마음훈련원‘ 및 ’할랄단지‘ 무산 등에 한마디 하고 싶다.

‘단군 왕검‘은 민족의 시조다. 중국 요순과 같은 시기 단군신화는 민족의 장구성과 주체성을 반영해 주고 후손에 자긍심과 민족의식을 일깨워준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건국이념은 ‘사람 중심’의 평화애호 민족임을 알려주고 ‘몽고침입’ 등 국난에 정신적 지주로 민족정신 상징이다.

그런데 경향각지의 <단군상> 파괴에 이어 15년 전에 익산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 작고한 조한용 시장 말기다. 조 전 시장의 역작力作인 중앙체육공원에 단군상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몇몇 목사가 반대했다. “우리는 아브라함 자손이지, 단군 자손이 아니다. 웬 단군상을 시민공원에 설치하는가?”라고 반발했다. 단군상은 문화원 뒤편에 처박혀(?)졌다. 민족의식조차 없는 무분별한 행태다.

<국제마음훈련원>도 비슷했다. 원불교총부가 위치한 익산 웅포면에 세우려던 훈련원은 원불교 1백주년기념사업 일환이나 관광 및 지역발전에도 밀접했다. 2011년 익산과 영광에 각각 세울 훈련원 건립비 총 428억원 절반인 국비가 국회를 통과했다. 소태산 대종사 탄생 및 대각지인 영산성지 인근에 세워질 176억을 제외한 익산 투입예산 252억 중 절반인 국비 126억 외에 원불교 63억, 도비 31억5천, 시비 31억5천을 부담하고, 부지는 원불교가 내놓았다.

‘마음훈련원’은 천주교 피정시설이나 불교 명상시설처럼 경쟁사회에서 상처받은 ‘심신을 치유할 힐링센터’로 지역 경쟁력 확충과 건강사회에 필수사업이다. 원불교와 불교, 천주교와 기독교, 유교 등 5대 종교 뿌리가 깊은 익산에 적합한 시설이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 시위와 일부 시의원 반대로 시비 반영이 부결돼 국비와 도비 및 원불교 투자비인 ‘220억5천만원’ 투자기회를 상실했다. 종교갈등으로 유· 무형자산과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명상관광산업벨트를 얻을 기회를 놓쳐 버렸다.

반면, 영광군은 열악한 재정에도 ‘국제마음훈련원’에 44억을 배정해 올 4월 개관한다. 원불교 영산성지, 불갑사와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인 마라난타사, 염산면의 기독교 순교지 및 순교탑, 천주교의 영광성당과 함께 4대 종교가 어우러진 종교문화와 정신치유 메카로 자리매김 됐다.

<할랄단지>도 마찬가지다. 국식클은 분양면적 45만6천평 6.3%에 불과한 2만9천여 평만 팔렸다. 제3· 4산단과 함께 국식클 분양도 ‘발 등의 불‘이다. 박 대통령 중동순방을 계기로 ‘할랄단지’ 조성이 추진돼 “할랄시장 진출 희망 식품기업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북도도 할랄식품 생산· 수출 거점지역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단지조성과 수출 인프라 구축계획을 공개했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로 이슬람 율법 아래 수십억 이슬람교도가 먹고 쓰도록 허용된 식품으로 소, 닭, 양 등 허용된 가축을 율법에서 규정한 처리법에 따라 도축된 것만 ‘할랄’로 허용된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 반대집회가 계속됐고, “무슬림 유입으로 IS테러 기지가 돼 안보에 장애가 되고 특정종교 지원도 위헌이다”며 반대했다.

SNS에는 “할랄단지가 IS 등 테러단체 근거지가 된다.”는 괴담이 확산됐다. 18억 이슬람을 겨냥한 단지로 국식클 활성화에 보탬이 될 텐데 ‘국제마음훈련원’ 무산의 재판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됐다. 2백여 년 전, 엄청난 박해를 받은 종교단체가 과거를 잊고 “다른 종교나 신앙은 우상이다.”는 식의 반대를 계속하면 지역발전에 엄청난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관계자들의 심사숙고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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