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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실버존을 알고 계신가요?

  • 입력 2016.01.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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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운전자들이 스쿨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실버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매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 사고 사망자 중 40%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4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말이다.

노인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집, 경로당, 마을 등지에서 길을 거닐다 일어난 사고들이 많은데 그래서 정부는 어린이 보호구역처럼 노인들이 주로 이동하는 거리를 실버존(silver zone)이라는 노인 보호구역을 만들어 노인 교통안전에 힘쓰고 있다.

실버존은 양로원, 경로당, 노인병원, 복지시설 주변 등 어르신들의 왕래가 잦은 도로에서 시속 30KM 제한 및 주·정차를 금지해,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교통안전 구역을 말한다.

지난 2008년부터 도입된 이제도는 시행당시 97개소에서 1,494개소로 증가했지만 노인 교통사고는 그동안 무려30%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제대로 교육 및 홍보가 부족하여 형식적으로 제도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노인들의 통행패턴을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하고 위험지역이 어떤 지역에 있는지 선별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거 안전시설물을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운전자들은 노인들에 대한 특성파악이 필요하다. 노인들은 보행속도와 대처능력이 모두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보행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각종 안전시설물을 크게 설치하고 도로조명시설 확대, 실버존 마크 확대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관할구역에도 노인인구가 많은데 순찰을 하다보면 노인보행자들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인다. 길 한가운데를 걷는 경우도 있고, 뒤에 차가 오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폐지를 주우시는 노인들은 큰 리어카를 힘겹게 끌며 도로를 보행하기도 한다.

속도를 줄여 기다려 주는 경우도 있지만 급박한 신고가 들어오거나 급한 업무가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경적을 울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깜짝 놀라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넘겨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어린이 보행자는 극도로 조심하고 있으면서 노인 보행자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대응하기 일쑤이고 보행자를 탓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각종 노점과 인파로 인도 통행이 어려워져 차도를 걷는 노인도 있고 좁은 골목길에 자동차들이 주행하면서 안전에 위해를 끼치고 있는 점도 사실이다.

만약, 우리의 부모님이 이렇게 위태로운 보행을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노인보행자를 가볍게 생각하기보다는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 어머니라고 생각한다면 노인 교통사고는 줄어들 것이고 노인들에 대한 오늘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바로 미래의 내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가파른 속도로 고령화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추어 보더라도 노인 보행자의 안전을 중시하는 교통문화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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