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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국립한국문학관, 익산시 뒷북행정!

  • 입력 2016.05.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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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시집가 맛동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네.” 일연一然 스님의 삼국유사에 나오는 향가다. 서동(무왕)과 선화공주 러브 스토리다. 익산은 서동요와 가람 이병기 등 무수한 문학적 소재와 토양 뿐 아니라 호남선과 전라선 및 군산선 등 철도요충지다. 그런데 익산시의 ‘국립한국문학관’과 ‘국립철도박물관’에 무관심이나 뒷북행정이 논란이다.

익산시의 총체적 난국은 여전하다. 이한수· 박경철· 한웅재· 정헌율 등 4명이 불과 2년도 안 돼 시정을 이끄는 기현상으로 공무원은 “눈도장 찍기나 비벼야 할 손과 눈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입방아다. 인구 5만4천여명의 네덜란드 바네벨트시 시장을 영접하느라 수백 명이 도열해 양국국기를 흔들던 것이 엊그제인데 부시장의 시장 직무대행을 거쳐 ‘2년 시장’으로 바뀌니 공무원이 가엽기도 하다. “익산시와 바네벨트시 세계 식품문화 주도 위해 손을 맞잡다. 국제가금류전문센터 익산시 건립 등 7개 공동합의문 발표“라는 휘황찬란한 기사가 대서특필 됐으나 식품클러스터 등에 네덜란드 업체 입주계약 소식은 없다. 국빈대우를 받은 바네벨트 시장 일행이 황당한 과잉접대에 비웃지나 안했을지 모르겠다.

박경철 전 익산시민연합 대표는 당선무효로 시장 직이 박탈된데 이어 이한수 전 시장 구속사태까지 벌어졌다. 천문학적 부채청산은 요원하고 익산산단진입도로 등 현장마다 예산이 없어 아우성이다. 모현 우남아파트와 하수슬러지시설 문제는 해결기미가 없다. 최고 33만4757명이던 인구가 올 4월말 30만1285명이다. ‘30만 붕괴’가 목전이다. 위장전입과 주소이전이 없다면 11월쯤이다. 전주·군산·완주의 지속 증가와 대비된다. 이런 상황에 ‘국립한국문학관’과 ‘국립철도박물관’에 대한 익산시의 무관심과 뒷북행정이 논란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광부가 한국문학과 관련된 기록을 보관·전시하는 박물관을 2019년까지 국비 45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사업으로 문학진흥 핵심거점이 된다. 문광부는 광역지자체에 공모를 진행했고, 전북도의 후보지 공모에 군산과 남원, 정읍이 신청했다. 군산은 채만식의 탁류, 남원은 춘향전과 흥부전, 최명희의 혼불을 내걸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읍도 백제가요인 ‘정읍사’와 가사문학 효시인 ‘상춘곡’을 내세우며 건립을 희망했다.

반면, “서동요와 가람 이병기 선생 등 수많은 문학적 토양이 축적된 익산시가 소극적이다는 비판이 일자 뒤늦게 지난 18일 전북도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모는 13일 마감됐고, 익산시가 신청서를 제출한 날에 전북도는 군산·남원·정읍시에 현장실사를 다녀왔다.”는 비판보도다. 전북도는 18일 문광부가 공모·지정하는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정읍시와 남원시를 선정하는 어처구니다. 정읍시 부전동 내장문화관광부지와 남원시 노암동 함파우 유원지를 확정, 25일까지 문광부에 제출한다.

한심하다. ‘서동요’나 ‘가람 이병기’ 뿐 아니다. 황진이와의 한 달간 애틋한 사랑을 남긴 양곡 소세양陽谷 蘇世讓(1486~1562)도 수천편의 시를 남겼다. 양곡은 송강 정철과 쌍벽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황진이’도 “달빛 아래 오동잎 지고. 들국화는 찬 서리에 누렇게 시들었는데(중략)”라는 소세양과 극구 헤어지기 싫어하는 로맨스를 담은 시조를 남겼다.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석탑 등 국보 3개에 사리장엄 내호와 외호 및 봉안기로 국보가 추가될 뿐 아니라 사탁왕후 발원문에는 백제무왕 말년기록 등 사료도 엄청나다. ‘국립익산박물관'까지 건립되는 익산시가 무엇이 부족해 국립한국문학관 신청에 무관심했는지? 정정렬丁貞烈 대명창이 득음했다는 심곡사 등 판소리도 유명하다. 소설가 박범신, 윤홍길, 양귀자, 시인 안도현이 익산에 살았거나 연고가 깊다. 향가에 한시와 고시조, 현대시조, 현대문학, 판소리로 부각시킬 수 있다.

복지안동伏地眼動에 뒷북행정이다. 익산시는 1천억원 국비로 건립될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도 참여치 않았다. “호남선과 전라선, 군산선과 장항선으로 연결되는 철도요충지인 익산이 특장점을 활용치 못하고 뒤쳐진다면 지역의 앞날은 뻔하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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