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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새만금의 수리학적 분석!

  • 입력 2016.06.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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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조성 중인 “새만금산단에 석탄재로 매립하려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반발에 이어 OCI와 삼성 투자 철회가 이어지자 새만금에 위기감이 감돈다.

올해로 새만금 착공 4반세기(25년)에 물막이 10년이다. 1991년 착공당시, “1조3천억원으로 성토 없이 2004년 준공시켜 농사를 짓겠다.”던 새만금은 용도변경을 거쳤지만 농사도 못 짓고 있다. 방조제와 방수제, 부지조성에 6조7천억, 하수처리 2조5천억, 왕궁축산단지 등에 ‘10조’를 퍼붓고도 한 해 6~7천억씩 쏟아도 항상 제자리다. 황금바다와 갯벌에서 25년 어민소득 감소분인 기회비용(opportunity cost)만 별도 ’10조‘다. 새만금산단에 OCI 등 6개 기업만 들어섰을 뿐 농사도 수산업도 양식도 본격 산단도 어림없다. “바다도 아닌 것이, 땅도 아닌 것이 ’끝없는 예산‘만 들어가 한강투석漢江投石이 아니라 서해투석西海投石이다.”

새만금을 수리학적으로 ‘중간평가’, 아니 ‘1/5 평가’를 해 보자. 매립부지 80%가 물에 잠겨 있고 20%만 드러났다. ‘수리학’은 이동하는 유체流體나 액체와 관련된 물리학으로 강과 하천 흐름이나 댐이나 호수, 탱크를 이용한 유체의 저장 등을 다루는 ‘水理學’ 개념과 수학과 자연과학을 이르는 ‘數理學’ 개념으로 분류된다. 두 개념을 혼용해 새만금을 분석해 보자.

새만금은 하루 두 번씩 들락거리는 해수만 평균 18억5천만여톤에 썰물에도 빠지지 않는 해수만 5억여톤으로 밀물 때는 24억톤이 1억2270만평(4억491만㎡)을 덮어 평균수심이 6m로 깊은 곳은 15~25m다. 계획부지 8730만평(71%)과 호수 3540만평(29%) 수위를 4.6m를 높였다 낮출 수량이 18억5천만톤이다. 썰물 때 5억톤이 남아 호수수심은 4.3m이고 밀물 때는 8.9m가 된다. 토지 20%인 1746만평만 드러났고, 80%인 6984만평과 호수 3540만평을 합친 1억524만평은 물에 잠겨 있다. 드러난 땅도 ‘농지’는 용·배수로, 제염작업, 농로포장 등이, ‘산단’은 도로와 교량, 철도, 공항, 항구, 전기·가스·통신, 공업용수로와 폐수로, 정화시설, 매립장과 소각장 등 수많은 공정이 요구된다. 부분 해수유통 탓도 있지만 드러난 땅도 너무 적다. 호수 외에 물에 잠긴 땅은 매립해야 한다. 착공 15년이 지나서야 국토연구원의 용역을 통해 도민들은 7억㎥ 성토를 알게 됐다. 내부공사를 앞두고 숨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산단이 늘어났으나 7억㎥는 15톤 덤프 7천만대 분량으로 7천만평을 3m 성토할 엄청난 물량이다.

특히 해수海水만 위협적이지 않다. 만경강과 동진강을 가두어 호수 31배인 11억평과 호수를 합친 32배 면적에 3백mm 홍수洪水가 내리면 댐과 저수지에 저장되고 지하로 스며들 수량을 외에는 전부 새만금호에 흘러든다. 2백mm가 호수로 흐른다면 순식간에 수위는 6.4m가 상승한다. 군산시내 주택가까지 바닷물이 차오르는 음력 7월15일 ‘백중사리’ 등 사리 때는 갑문을 열면 해수가 역류할 수 있어 서해로 방류가 쉽지 않다. 저지대는 매립이 필요한 이유다. 총예산도 24조에서 50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수유통과 조력발전을 했으면 왕궁에서 돼지 수십만 마리를 키웠어도 심포에서 백합을 먹는데 지장이 없었다. 덜컥 강을 가두니 익산일반산단 15개인 1275만평 산단을 만들 2조5천억을 하수처리에 들였다. 불필요한 방수제 등 천문학적 예산도 더 들어간다. 아름답던 리아스식 해안도 사라지고 심포와 계화도 관광지도 황폐화됐다. 24조만 해도 도민 1인당 1290만원, 3인 가족에 4천만원을 나눠줄 돈이나 건설업체 외에 새만금에서 돈 벌었다는 도민은 없다. 24조는 익산일반산단 105개인 8872만평 산단을 보상하고 조성할 금액이다. 착공당시 1kg에 3천원이던 주꾸미는 3~4만원을 호가하고, 전어 등 수산물도 폭등했으나 80kg 쌀 한 가마는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떨어졌다. 25년 어민소득 감소만 10조로 추산되고 한 해 4천억씩 추가된다.

‘새만금매립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을 가두고 내부 깊은 바다를 토지로 활용하려는 무모함에 있다. 홍수와 밀물이 겹칠 때의 ’수리학水理學‘도 고려치 않은 황당함으로 ’경제성‘이 전혀 없는 '끝없는 공사(?)'여서 대안모색이 지금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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