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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3당 정치인은 전북에 그만 오라!

  • 입력 2016.08.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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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국장 / 고재홍


 =‘메기이론(catfish theory)’이나 ‘메기효과(catfish effect)’라는 말이 있다. “어항에 미꾸라지만 있으면 전혀 노력을 안 해 서서히 죽는데 천적인 메기를 넣으면 살기 위해 건강한 미꾸라지로 성장한다.“는 말이다. 아널드 토인비 박사가 즐겨 사용했고, ”국가나 기업 및 단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극과 위협이 필요하다.”는 신경영이론이다. 6·25를 겪고도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없고 강대국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남북분단 상황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도 북한위협에 생존하기 위해 “빨리 빨리!” 살아왔기 때문으로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전북정가가 그렇다. 반백년 ’공천=몰표’를 주었건만 낙후와 격차를 면치 못하게 만든 정치권에 총선에서 쓰나미 형 회초리를 들어 새누리 정운천 당선과 더민주 몰락, 국민의당 석권 등 3당 체제로 정립됐다. 정 의원은 “전주에서 32년, 전북에서 20년 만에 집권당 의원이 선출됐다.”며 “쌍발통 시대를 외쳤는데 세발통 시대가 됐으며 전북 희망시대가 왔다.”고 밝혔다. 최근 예산정책협 등을 연이어 개최하며 메기처럼 전북정가를 주도한다. 국민의당과 더민주도 ‘호떡집에 불난 듯’ 지역발전과 예산확보 발언과 제스처가 넘쳐난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미꾸라지를 보는 느낌이다. 국민의당 도내 국회의원 대부분은 더민주 출신으로 고관대작을 지낸 경우도 상당수다. 3당 공동책임이 아닐 수 없다.


3당 움직임을 보자. 새누리는 지난 7월, 도당위원장에 정운천 의원 추대에 이어, 도당 관계자와 전북 서부권 7개 시장군수가 참여하는 예산정책협을 개최했다. 이달 3일 당대표를 뽑는 새누리 호남권합동연설회를 민자당(1990년) 이후 4반세기 당사黨史 이래 처음 전북에서 가진데 이어, 9일 새누리 대표로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다. 11일에는 동부권 7개 시장군수가 참석해 예산정책협을 개최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9일, 전북을 방문하고 민심획득에 전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이날 민생탐방, 언론인 간담회를 통해 지역현안과 예산지원 의지를 다졌다. 다음 날에는 도의회 비상대책회의 및 회견 후, 군산에서 현대중공업 및 협력업체 목소리 청취 등으로 1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전을 방불했다. 더민주도 가세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등은 국민의당 지도부가 전북을 방문한 9일 오후 전북도와 예산정책협을 개최했다. 지역현안에 전폭지원도 약속했다. “놀고먹던 ‘일꾼‘ 하나가 경쟁적으로 일하는 ’일꾼‘ 셋으로 변했다.”


예산과 인사차별 논란을 가져온 ‘메기’ 같은 새누리와 반백년 몰표만 믿고 허송한 ‘미꾸라지’ 같은 두 야당 지도부를 보는 도민은 착잡하다. ‘립서비스’ 차원의 바람몰이, 표몰이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걸핏하면 호남의 아들이요, 사위요, 며느리라지만 이들이 전북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호남을 표밭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차가운 분위기다.


우선 새누리 이정현 대표와 정운천 의원은 예산과 인사차별을 받지 않도록 전력질주 하고, 더민주 우상호 대표 등은 “충남도의 금강하구 해수유통 등 역간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다른 지역과 똑같은 ‘립서비스’만 한 것 아니냐는 여론에 해명해야 한다.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은 새민련 의원 시절인 2014년 8월, 대구에서 M신문사와 인터뷰에서 "‘새만금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새만금공항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는 보도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전남 정치인이 새만금공항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도민 시각에 해명부터 해야 한다.


대선 전초전처럼 민심획득에 여념이 없을 때 전북도가 내년예산으로 7조42억원을 요구했으나 5조5,482억원만 부처예산에 반영돼 4년 연속 6조원대 ‘정체’는커녕 5조원대로 ‘퇴보’가 우려된다. 3당은 충분히 여론을 수렴했으니 더 이상 지역에 내려오지 말기 바란다. 중앙에서 현안해결에 진력하길 바란다. 지나친 지역행보에 과거 행태를 반복하며 대선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일 뿐이라는 냉소적 분위기다. 내년 대선은 더 무서운 허리케인이 불지 모른다. 전북인도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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