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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기자명 정세희 기자

재벌 앞에 두고 폭탄발언, 주진형 전 대표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

  • 입력 2016.12.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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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보고서' 때문에 압력에 시달렸다.



[내외일보] 정세희 기자 = 주진형(57) 전 한화증권 대표가 6일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소신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이날 한화증권에서 작성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 보고서'로 인해 "삼성과 한화그룹 모두로 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주진형 전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손예원 의원의 '반대 보고서'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한 뒤, "보고서가 나간 뒤 금춘수 사장(한화 경영기획실장)이 '당신 때문에 장충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에게서 불평 전화를 받았다'며 보고서를 더는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란 말을 했다" 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당시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도 구조조정본부에서 굉장히 격앙돼 있고 이러면 주 대표가 물러나야 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가 먼저 사임할 일은 없으니 법적 절차대로 하라"고 되받아쳤던 주진형 전대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옹호하는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보고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며 당시의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주진형 전대표는 당시 한화가 왜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했는가에 대한 손예원 의원의 질의에는 "우리나라 재벌은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다. 누구라도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해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논리가 있다"라 발언해 청문회장에 동석한 재벌 총수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주 전대표가 지나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캠프에서 일한 경력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질의 했다.

주진형 전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적 있나?" 라며 이 의원이 반복해 묻자 "안,했,습,니,다" 라며 단호하게 끊어 대답해 오히려 이 의원을 머쓱하게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으로 활동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주 전대표는 “맞는데 입당은 하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이 의원은 이어서 주 전 대표에게 "연임하지 못한 이유가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했기 때문이라 생각하나?"라고 묻자 주 전 대표는 "그것이 국정농단 의혹과 무슨 상관이 있나?"며 되받아쳤다.

이에 심기가 상한 이 의원이 주진형 전 대표의 퇴장을 요구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10여분간 청문회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소동이 가라앉은 후 이 의원은 주진형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질의를 거부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주진형 전 대표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거쳐 2013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2004년 이라크 무장납치 사건에 빗대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두둔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에 제출된 자료를 근거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국민연금에 8000억원 이상의 손해가 났다는 계산 결과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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