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서울]이수한 기자=김영애 교수가 지난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교육공헌대상 시상식에서 글로벌교육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교육공헌대상’은 평소 교육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각 분야에서 교육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해 포상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 문화를 확산하고 나아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와 국가 발전을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김영애 교수는 “2016년 대한민국 교육공헌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500여분의 공모자 중에서 저를 선정해주신 여러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응모한 ‘인성분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풀어야 할 과제이기에 인성교육에 대한 필요성 및 중요성을 제가 교육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나누고자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영애 교수의 인터뷰 내용이다.-

 ‘인성’이란 ‘인간의 본성’으로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고 존중받고 인정을 받고자 하는 기본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 기본욕구가 충족될 때 비로소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인정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요구하는 핵심 가치인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이 8가지 가치는 ‘인간의 기본 욕구 충족’이라는 것이 선행될 때에 실천 가능하며,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잘 발현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인성교육이라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그런데 인성교육의 기초가 되고 있는 가정은 어떠한가요? 산업화 과정에서 생긴 가족과 이웃 간의 대화의 단절은 인간의 다양한 정서를 공유할 기회를 잃게 만들어, 타인의 감정을 읽어주고 보듬어 주는 공감능력이 떨어질 뿐만이 아니라, 배려심이 없는 비인간적인 사회로 전락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대화와 정서의 단절은 부부 및 가족 간에 오해와 갈등의 폭을 증폭시킴으로서, 이혼율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할 자녀들은 무너지는 가정에서 깊은 상처를 받게 되고, 소외감을 잊기 위해 게임에 몰입한다거나 문제행동을 하는 원인이 됩니다. 학교 역시 개개인의 개성과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보다는 획일화된 입시위주의 교육과 성적순위로 평가되는 교육현장에서 끊임없이 느끼는 좌절감을 학교폭력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진정한 인성교육은 인간의 기본욕구가 자연스럽게 발현되도록 하며, 각각의 기질과 성격특성에 따른 심리의 흐름을 제한하지 않고, 각 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질문 1 : 교수님은 수 년 동안 경찰서와 구청, 교회, 산업체, 산업협력단에서 심리상담사교육과정을 실시하고 계시는데 인성교육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답 : ‘심리상담은 심리.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받는 것이다’라는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심리교육’이라는 보자기에 멋지게 포장하여 자연스럽게 개인의 심리.정서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나기 않으면서도 심리치료를 받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이 교육을 통하여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경청과 공감능력이 향상되어, 공감을 잘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으로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를 유연하게 잘함으로서 개인의 행복만이 아니라 가족 간의 화목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자신의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질문2 : 교수님은 법원과 소년원 등에서 많은 상담과 교육을 하셨는데 어떤 변화를 경험하셨습니까?

 답 : 법원에서 처벌을 받은 청소년들을 보면 대부분 폭력적인 가정에서 버림을 받았거나 사랑을 받은 경험이 없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먼저 그 아이들에게 부모와 사회로부터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품 속같이 충분하게 줍니다. 또 그 아이들이 어떤 범죄행위를 하였든지 잘못을 평가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존중해 줄 때 조금씩 마음문을 열고 잘못을 뉘우치며 변화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봅니다. 무엇보다도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 이 아이들에게 ‘나는 쓰레기 같은 존재로 함부로 대할 대상이 아니라 천하보다 귀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느끼도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하며, 나아가 재능과 꿈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진로지도도 겸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샘, 감사합니다.” 최근에 출소하여 지방의 기숙학교로 전학한 학생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저를 한없이 기쁘게 했고, 지치지 않고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질문 3 : 여러 해 동안 군부대 그린캠프에서 집단상담과 인성교육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십시오.

 답 : 중학교 2학년 때 폭력적인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 은둔형의 한 병사의 이야기입니다. 군 입영 후 적응할 능력이 없어 관심병사로 그린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표정이 없는 마른 얼굴과 얼룩진 안경 너머로 보이는 초점 없는 눈에서 숨쉬는 것 조차 힘든 병사구나! 금방 알아차릴 수 가 있었습니다. “살 희망이 없어 하루에도 수차례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혼자 고생하는 엄마 때문에 자살도 할 수 없구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야겠는데, 좋아하는 음악 듣는 것조차도 엄마한테 죄스러워요” 라고 말하는 병사의 고통스런 심정을 고스란히 느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병사가 그 후로도 몇 번 그린캠프에 참여하였는데, 점차적으로 표정이 살아나고 웃기도 하며 차분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질문 4 : 초,중,고,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해주십시오.

답 : 청소년들은 자기이해가 부족하고 자기표현 하는데 익숙해 있지 않아서 통합예술이라는 매체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많은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행동을 고쳐야한다는 문제적인 접근이 아니라,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진 미래의 자원이기에 그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하여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습니다. ‘성격유형에 따른 자기주도 학습 및 진로 집단 프로그램’ ‘ 학업중단 예방교육 및 적응능력 강화프로그램’ ‘또래상담사’ 그 중에도 많은 학생들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사회성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질문 5 : 부모 교육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계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답 : 현장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본 결과 청소년의 문제는 99%이상이 가정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부모님의 행복 = 청소년의 행복’ 라는 고등학생들의 설문의 답에 의한다면 청소년의 행복은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행복한 부모 되기’ ‘건강한 부모 되기’ 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