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서울] 이수한 기자 = 호르헤 만시아 토레스(신문기자겸 작가)가 쓴 볼리비아의 에케코(풍요의 신)에 대한 글을 소개한다.
스치는 1월의 색을 입은 영원한 풍요의 신인 당신을 드높인다.
비의 도시, 희망으로 가득한 꿈의 도시 라 파스를 보라.
인구분포가 모순적인 이 큰 구덩이가 바로 당신의 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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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그마한 당신에게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주길 희망한다.
당신은 그 소망을 이루어줘야 마땅하다. 왜 인지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풍요를 빌고 그 희망으로 일과 신앙을 키워나간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다.
“날 좀 도와주시오. 작디작은 에케코여 부디 은총을 배풀어 내개 돈, 집, 차와 건강을 주시오”
사람들은 당신을 위해 행운의 담배 한 개피를 조공하고 작은 미니어처들로 당신의 존재를 위대하게 한다.
에케코, 부디 이뤄주길 바란다.
당신이 비록 전통의 일부로 만들어진 하나의 석고상에 지나지 않아도 교회가 당신을 도깨비 나부랭이로 인지하고 집안에 두는 것을 금기시한 식민시절에도 라 파스 사람들은 당신을 지지했다.
에제 교회도 당신을 마지못해 당신을 인정한다.
1월24일 정오 성직자들은 사람들이 만든 알라시따 가짜지폐에 축복을 내리기 위해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 교회의 문을 나선다.
작은 신이여
1969라디오 진행자들의 이야기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공산주의 아나운스이자 우리들을 이끌었던 아빌라는 정각12시 바리엔토스의 독재 대항 파업시작을 알리는 회의를 소집했다. 우리는 그시각 정확히 노조와 함께 하였으나 우리의 리더는 인구와 교통체증을 핑계로 한시간 늦게 도착했다.
에케코, 우리는 여기서 당신의 힘을 실감했다.
아빌라가 가방에서 항의성명서를 꺼내려 했을 때 이제막 축복받은 알라시따 화폐 두뭉치가 떨어졌던 것이다.
도대체 당신이 공산주의자가 맞는가요?라는 물음에 그는 일어서 품위있게대답했다. “정치적 이념은 이념이고 민족의 전통은 전통인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정치적 전통과 민족 이념을 갖고 있던 트로츠키주의자들 빼고는 모두들 그에게 동의 할 수 밖에 없었다.
행운의 신, 에케코여, 풍요와 비옥함의 영혼인 “일라”를 다시 되찾은 당신을 믿는 사람들의 희망을 이루어 주길 바란다.
라 파스는 일라와 함께 더욱 놀라운 곳이 되었다.
당신에게는 소원을 빌려고 초를 킬 필요도 재를 불어 날릴 필요도 없다.
당신은 기적의 신이 아닌 우리의 조정자이다.
어차피 신 자유주의자들도 당신의 웃음과 관대함을 포퓰리즘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명확히 말하건데, 우리는 진심을 담아 우리의 소망을 이루어줄 당신을 원한다.
신은 구름속에 가려져 있지만 “에케코 당신은 늘 우리 곁에 있으니까,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