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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남유리 기자

은행, 중동프로젝트 지원사격 나서

  • 입력 2012.03.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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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진출 기업 돕지만 중동 자금은 아직"

"제2의 중동붐이 일면서 우리에게 또 다시 기회가 오고 있다"며 "사우디, 카타르, UAE 세 나라가 신(新)국가개발계획에 투입하는 예산만 6000억 달러가 넘는다."(이명박 대통령)

은행들의 눈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재스민 혁명이 발생한 중동 지역의 많은 프로젝트를 국내 기업들이 수주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각 은행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내고 해당 지역의 프로젝트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문 등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과의 업무협약(MOU)도 추진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도 우리나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퍼스트 걸프 뱅크(First Gulf Bank), 사우디 브리티시 뱅크(Saudi British Bank) 등 중동 현지은행 10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수은은 향후 대형 프로젝트에서 중동계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놓았다.

수은은 상반기 안에 중동과 아프리카 현지의 금융기관 및 발주처를 초청해 컨퍼런스를 개최,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내달 에미레이트 두바이내셔녈뱅크(NBD)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을 도울 예정이다. 에미레이트 NBD는 아랍에미리트 은행 가운데 가장 큰 자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행은 ▲상호간 인력 파견 및 사무공간 제공 ▲지급보증을 통한 현지 진출기업 자금지원 ▲수출입, 송금, 신용장 통지 등 협력 ▲현지 금융노하우 등 정보공유에 나서게 된다.

카타르커머셜뱅크(Commercial bank)와 전력적 업무제휴를 맺은 하나은행은 내달 커머셜뱅크 지점 안에 한국데스크를 설치해 현지에 있는 국내 기업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바레인과 두바이에 해외 지점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은 최근 중동 지역 3번째 지점인 아부다비 지점의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중동 지역 영업 채널을 갖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춰 최근 중동 지역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큰 변화를 맞이 하고 있고 도시 기반 시설이나 산업 부문에서 많은 프로젝트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지원과 달리 자금조달 측면에서 중동은 시중은행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중동 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지만 은행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아시아 최초로 2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얄화 채권을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 은행들의 중동 자금조달은 미비한 수준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의 아랍머니터리펀드를 통해 2억달러의 자금을 3~6개월 정도 받았다"면서도 "중동에서 자금지원을 받더라도 달러 스왑을 해야 하기에 프라이싱 측면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중동의 국부펀드가 아직 신흥시장에 투자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중동을 우호적인 투자자로 만드는 전략은 유효하겠지만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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