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훈(47)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은유와 냉소의 예술 언어를 통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형성해온 작가다. 그간 회화·설치·영상 등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현대미술 자체에 대한 반성의 태도와 현실의 부조리, 불편함에 대한 풍자와 은유, 성찰을 제안하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공씨는 오는 4월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수송동 OCI 미술관에서 2년 만의 개인전 ‘바다’를 연다. 최근 제주도에 머물며 바다와 계곡 등 자연의 풍경을 접한 감흥을 ‘바다’라는 주제로 풀어낸 풍경화 20여점이 나왔다.
초기의 재기 발랄한 형식실험 이후 1990년대 말부터 ‘그리기’에 집중해 온 작가는 풍경화라는 전통적인 장르를 통해 사회적 이슈와 현대인의 비애를 한층 성숙한 시선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