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정식재판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는 이날 7개월 여만에 법정에서 처음 대면했다.
서울 중앙지법 형사 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서울 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수의 대신 감색 사복을 입고 나온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만 응시하며 법정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최순실 씨도 뒤이어 나타났다.
최 씨는 박 전 대통령 쪽을 쳐다보지 않고 정면만 바라보며 박 전 대통령 반대쪽 피고인 석으로 입장했다.
박 전 대통령도 최 씨쪽은 보지 않고 정면만 똑바로 쳐다봤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최순실 씨도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두 국민참여재판에 대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4분께 호송버스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오전 9시 10분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 종합청사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감색 사복에 수용자 번호 503번 배지를 달고 수갑을 찬 채 버스에서 내렸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올림머리를 한 것처럼 뒷머리를 집게핀으로 고정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