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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전북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익산 미륵사지석탑 복원작업 마무리 한창

  • 입력 2017.10.19 16:30
  • 수정 2017.10.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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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석조문화재 복원 기술적 방향제시
99년 시작, 단일 문화재보수 최장기간 기록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국내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돼 한국석탑 모태인 국보 제11호 익산 금마면 백제 ‘미륵사지 석탑’ 복원이 이달 께 마무리된다.

당초 7~9층으로 추정되나, 6층만 남았던 석탑은 삼국시대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해가는 양상으로 목조건물처럼 돌을 맞춰 가며 쌓았는데 초층 탑신은 사면이 3칸씩이며, 중앙칸은 내부와 통하도록 사방에 문이 있고, 탑 안 중앙에는 네모난 찰주擦柱가 놓였으며 각 면에는 ‘엔타시스’ 수법을 쓴 모난 기둥을 세웠고, 그 위에 평방平枋·창방昌枋을 짰으며, 2층부터 탑신이 얕아지고 옥개석은 초층과 같은 수법으로 표현된다.

백제무왕(재위 600∼641) 때 건립된 것으로 2009년 1월 기해己亥년명 봉안기에서 639년께 준공된 것을 알 수 있으며 일제가 1915년 붕괴우려로 서측을 콘크리트를 발라 훼손이 심한 듯 하나 당시 최신공법으로 보강한 것.

복원은 총 2400여개 돌조각을 조립하는 것으로 참고할 예가 없어 모든 부재를 최소로 나눠 분석해야 조립이 가능한 작업으로 석조문화재 복원과 관련, 3건 특허등록, 12편 학술발표, 16건 보고서 발간, 23회 자문회의, 3차례 조립설계를 시행했으며, 총 225억이 투입되는 국가 프로젝트였다.

6층 부분복원안, 6층 전체복원, 9층 전체복원 3가지 안이 대립했으나, 7층 이상 부재가 사라져 원형보존 차원에서 6층 부분복원안으로 확정했으며 모든 공정을 전문가와 일반인에 공개하는 복원처리로 문화재 복원에 시원을 연 것으로 이를 위해 가로 58m, 세로 31m, 높이 29m 가설덧집을 설치했는데 이달께 복원이 마무리되면 덧집은 내년에 철거된다.

특히 2009년 1월 석탑 1층 심초석에서 사리장엄 등 72건 9,947점 국보와 보물급 유물출토가 있었는데 사리공 바닥에 유리판 깔고, 위에 사방으로 청동합 6개를, 합들 사이에는 유리구슬을 채운 후, 남측에 은제관식과 금판을 넣고, 북측에 직물에 싼 도자 4자루, 동측 1자루, 서측 2자루를 각각 올려놓았고 남측벽면에 금제사리봉영기를 세워놓고 중앙에 사리호 안치했다.

현재 5층 옥개석 및 6층부를 조립하는데 최대한 옛 부재部材를 썼으며 47% 옛 부재를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보존처리로 72%까지 사용률을 높였고, 석탑은 내년 덧집 철거와 조경 등을 마친 후, 18년 하반기 공개된다.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미륵사지석탑 복원은 건축문화재 보존기술이 뛰어오르는 계기가 됐다. 다른 문화재 복원전범이 될 뿐 아니라 전북 자존감 회복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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