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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수한 기자

최소리 작가, 작품에서 소리가 들리고 보이게 하는것이 목표이다!

  • 입력 2017.11.09 03:06
  • 수정 2017.11.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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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8일 오후3시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오프닝, 11월30일까지 전시

[내외일보]이수한 기자=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는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고 설파하는 최소리의 개인전 <FREQUENCY>소리에 미쳐 음악인으로서는 최고의 퍼커셔니스트라는 인정을 받은 그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악기도 캔버스도 아닌 금속판을  두들겨서 만들어낸 소리를 '보여주는' 미술 전시이다.  작가는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깊은 탐구를 이제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왔다. 드럼 대신 금속판을 스틱과 북채로 두드려서 연주를 하고 색을 입히는 과정을 통해 한 곡씩 완성된 작품들이 금보성아트센터 전체층에 1관(B2F) Memories, 2관(B1F) Another beat, 3관(1F) Seeing Sound, 4관(2F) Sound*Shadow 등의 주제로 10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된다.

11월 18일(토)~30일까지 전시되며 18일오후3시 오프닝에는 최소리 작가의 심도 깊은 공연이 있으며, 100곡(점)의 작품이 담긴 도록과 비발매 음악CD도 오시는 분들께 답례할 예정이다.

◆헤비메탈그룹 <백두산>의 드러머에서 미술작가로

최소리 작가를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 출신의 드러머로서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번 전시 포스터를 보고서 콘서트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신비롭고 깊이 있는 타악 연주를 구사해 최고의 퍼커셔니스트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최소리는 타악기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10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였던 그는 G20 정상회담, 광저우 아시안 올림픽 폐막식 등 국내외 굵직한 행사의 공연을 기획, 감독하였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린 그는 수십여 개국을 거치며 연주 투어를 다니고 공연을 기획하여 최고의 연주자이자 연출가로서 인정받았다. 그랬던 그가 한동안 활동이 뜸하더니 콘스트가 아닌 미술 전시회 소식을 갖고서 돌아왔다. 

연주자로서 자칭 소리에 미쳐 평생을 소리 연구에 몰두한 최소리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는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신념으로 그 소리를 세상에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어한다. 그것이 음악이든 그림이 되었든 전달방법은 중요치 않다. 그에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중요할 뿐이다.

그는 이 소리들을 전달하기 위해 지금껏 수많은 타악기를 연주했고 더 나아가 새로운 소리를 찾아 독특한 연주법과 함께 '소리금'이라는 새로운 악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가 손가락 사이에 여러 개의 스틱을 한꺼번에 꽂고 연주하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 강렬한 이미지를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이제 그는 새로운 소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왔다. 그동안 뮤지션으로서 소리를 전했었다면 이제는 그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드럼이 아닌 금속판에 그가 듣고 이해한 이 세상의 소리들을 두드리고 새겨서 보여주고자 한다.

◆소리의 대가(大家)가 소리를 잃어가고 있다

자칭 소리에 미쳐있다는 최소리 작가가 오래 전부터 ‘seeing sound’라는 주제로 음악을 만들고 이제는 미술 작업에까지 몰두하는 이유는 그가 소음성 난청 질환에 시달린다는 아이러니한 현실과도 연관이 있다. 언젠가는 완전히 소실될 청력을 대비해서 그는 금속판에 자기가 들었던 소리들을 새겨놓고 귀가 아닌 눈으로 감상할 수 있게끔 담아두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캔버스가 아닌 알루미늄, 구리 같은 금속판을 소재로 악기 대신 철판에 자신의 이야기를 두드림으로써 표현한다. 금속판에 새겨진 수많은 자국들은 곧 그가 들은 소리이자 그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작가에게 음악과 미술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그의 작품 안에는 소리가 함께 들어있다. 작가가 얘기하는 '소리를 본다'는 것은 소리를 들어본다는 의미이다. 작품에서 작가가 의도한 것을 관람객이 보게끔 하는 것, 작품에서 소리가 들리고 소리가 보이게 하는 것이 작가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작품세계

이번 전시는 <Seeing sound - FREQUENCY>라는 주제로 열린다. 최소리가 끊임없이 탐구해 온 세상의 소리들은 일반인들에겐 들리지 않는 세밀한 소리로 전달되었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최소리가 그린 연주 악보에는 음표가 하나도 없다. 오선지도 아닌 백지 위에는 알 수 없는 진동과 파장들만 표기되어 있을 뿐이다. 그가 듣고 느낀 소리들은 이렇게 작은 진동수(frequency)로 전달되고 이해되었던 것이다.

이번 최소리의 초대전은 그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작업해 온 작품들을 한꺼번에 세상에 내놓는 기회이다. 뮤지션으로만 알려졌던 그가 이렇게 다작(多作)을 했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놀랄 것이다. 전시장의 4개 층을 통틀어 백여 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된다. 방대한 작품량 뿐만 아니라 금속판을 두드려서 소리를 새긴 후에 부식이나 연마 과정을 거치고 색을 입히는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시도한 작품들을 통해 그가 작품 활동에 쏟은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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