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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농한기 불법 도박행위 나부터 그만!

철원경찰서 지능범죄 수사  지원 팀장  홍  기  수 경위 


추수철이 지난 텅 빈 농촌들녘은 황량하고 을씨년스럽다. 수확을 끝낸 볏짚더미를 지키려는 듯 낡은 허수아비가 비스듬히 기울어진 자세로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신없이 바빴던 농번기가 끝나자 농부들은 오랜만에 한가로움을 즐긴다. 탐스럽게 영근 오곡을 수확한 이맘때쯤이면 먹거리도 풍성해지니 농부의 마음은 한없이 여유롭다.

어디 그뿐인가? 수확한 농작물은 뭐든 돈으로 바꿀 수 있으니 농부 마음은 이미 부자가 부럽지 않다. 따라서 지금이 농촌지역에 현금이 가장 풍부한 시기로 씀씀이도 넉넉해진다.

이웃들과 모여앉아 한 해 농사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삼겹살 구이에 막걸리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재미삼아 윷놀이, 화투, 포커 등 놀음판이 벌어지기 십상이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지속적인 단속에도 2016년 집계 도박범죄는 1만3천446건 발생, 1만3천184건을 입건처리 했다고 하니 발생건수 대비 98%가 도박범죄에 해당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이웃끼리 재미삼아 시작한 놀음판이 점차 판돈이 커지고 끝내는 도박판으로 변해 가고 만다. 때를 놓칠세라 전문 도박꾼은 순진한 농부의 주머니를 노리고 눈을 번뜩인다.

도박이란 으레 그렇듯이 금전적 손실만이 아니라 정신까지 황폐하게 만들고 만다. 벼 수매대금과 이듬해 농자금까지 탕진하고서야 정신을 차리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도박으로 인한 경제파탄은 또 다른 범죄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화풀이 삼아 자칫 가정폭력이나 사회적 약자인 노인 학대, 아동학대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인생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 친지까지 씻지 못할 큰 상처를 안겨주고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놀이문화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지역 현실을 인지하고 다양한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주변 환경 탓으로 돌리며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주위 여건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올바른 판단과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겼던 화투, 카드, 윷놀이가 놀음이 아닌 사람의 정신까지 피폐하게 만드는 범죄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도박범죄 신고는 경찰청 112, 도박문제관리센터 1336번으로 전화하면 언제든지 도움 받을 수 있다.

내외일보  naewoeilbo@naewo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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