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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 기자명 이승식 기자

철원 고석정에 뜨는 ‘푸른별’… 스토리텔링 매력 더해

  • 입력 2017.11.23 15:50
  • 수정 2017.11.23 15:52
  • 댓글 0

조경전문가 실무인력 양성과정 수료한 주민의 재능기부로 꾸며져 눈길

 

[내외일보=강원] 이승식 기자 = ‘고석정에 푸른별이 떴다’

고석정 잔디밭 끝자락 화장실 옆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 이 나무에 LED 조명 60개가 설치됐다. 그 가운데 보일 듯 말듯 푸른빛을 내는 작은 전구가 하나 더 걸려 있다. 육십갑자를 상징하는 조명 60개와 지구의 푸른 빛을 나타내는 작은 조명이다.
 
이를 만든 주인공은 바로 지역 주민들. 해피트리 조경 협동조합 최숙영 대표를 중심으로 10여명이 고석정의 잔디밭 끝자락에 위치한 화장실 주변을 새롭게 꾸미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주변 나무에도 이 같은 장식을 했다.

철원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여름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장년 고용촉진 실무인력 양성을 위해 마련된 ‘조경전문가 실무인력 양성과정’에 참여해 국가자격증인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양성과정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8월 해피트리 조경 협동조합이 꾸려졌다. 조합원들은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째 고석정에서 자신들이 배운 조경의 재능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려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화장실과 주변 환경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나무 위에 걸린 작은 푸른 조명은 푸른 별, 지구를 상징한다. 칼세이건의 ‘창백한 푸른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창백한 푸른점은 보이저 2호가 태양계 외곽인 해왕성 궤도 밖에서 찍어 보낸 사진 속 지구의 모습을 의미한다.

고석정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우연히 나무를 바라보며 ‘왜 푸른빛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 속 사소한 발견을 통해 우주 속 지구를 바라보며 인생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미되는 셈이다.

최숙영 대표는 “나무 위에 설치된 푸른빛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숨겨놨는데, 누군가는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왜 푸른빛이 날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고석정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한편 고석정 화장실 주변 꾸미기 작업은 이번주 마무리될 예정이며, 화장실이지만 화장실 같지 않는 공간을 콘셉트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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