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호남] 류재오 기자 = 지난달 14일, 제보자 A씨는 구정을 앞두고 신권이 필요해 곡성 농협 00지점을 찾아 창구 직원 K씨에게 신권 출금을 요청했다. 하지만 K씨는 보유하고 있는 신권이 없으니 본점으로 가라고 대답했다. 이에 제보자는 "본점에는 신권이 있냐?"고 물었고, K씨는 자신도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일정이 바빴던 제보자는 본점까지 헛걸음을 하지 않을까 싶어 "그럼 본점에 신권이 있는지 확인 전화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직원 K씨는 본점으로의 전화확인을 거부했다. 제보자는 "왜 본점에 전화 확인을 해 줄 수 없나?" 라고 물었지만, 황당하게도 K씨는 아무런 이유도 제시하지 않으며 무작정 제보자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제보자는 "본점에 신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헛걸음을 할 수는 없지 않나?" 라고 전화 확인을 재차 요청했지만, K씨는 웃기만 할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제보자는 K씨의 웃음이 자신을 희롱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을 정도로 당황했지만, K씨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제보자도 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손님도 보다못해 다가와 직원 K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농협의 지점장은 모른척 방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점장은 불과 1미터 옆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치는 커녕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마치 '신경쓰기 귀찮으니 빨리 가라'는 듯한 지점장의 태도에 제보자는 또 한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직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책임이다. 부하직원의 서비스 거부는 둘째치고, 이를 수수방관한 지점장은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책임자가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이를 '무능력'이라 부른다.
당연한 서비스를 거절당하고, 책임자의 수수방관에 난감해 하던 제보자는 결국 무력감만 느끼며 농협을 뒤돌아 나설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