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 지방 선거 앞두고 '언론 길들이기' 갑질 논란
강원도 철원군, 지방 선거 앞두고 '언론 길들이기' 갑질 논란
  • 이승식 기자
  • 승인 2018.04.1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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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공보팀장이 "비협조적 언론사 퇴출" 발언 충격
철원군청

[내외일보=철원] 이승식 기자 = 최근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에 온 국민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강원도 철원군청 공보담당 공무원의 갑질 발언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철원군 기획 감사실 산하 공보팀 이모 팀장은 언론사 홍보(광고)예산을 '선심용'으로 사용해온 듯한 발언을 출입 기자들 앞에서 여과없이 내뱉어, 사실상 군의 광고예산을 자신의 기분에 따라 언론사에 집행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 팀장은 지난 1월초 3명의 출입기자들과의 대화 도중 관내 모 영세 언론사 대표(사망)를 언급하며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그런 언론사가 어떻게 존재하느냐?”며 언론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 3월말에는 "기자들이 군정에 대해 협조적이지 못하고 사사건건 트집이나 잡으려 한다"며 "두 세개 언론사를 퇴출시켜 버릴 예정이다"라는 협박성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에는 본지 기자가 철원군수에게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예산집행 과정에 공무원의 개인적인 '선심'이 영향을 끼쳐서야 되겠느냐"고 묻자 동석해있던 이 팀장은 오히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만 주장했고, 결국 군수로부터 주의를 받고서야 말문을 닫았다.

모든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 제55조에 따라 소속 기관의 장 앞에서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서한다.

또한 굳이 제59조(친절ㆍ공정의 의무) “공무원은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친절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아니더라도, 지공무사(至公無私) 즉 '지극히 공평하고 사사로움 없음'이야 말로 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 아니겠는가.

더욱이 무엇보다 민감한 국민의 혈세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만큼, 또한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언론에 대한 갑질이 드러난 만큼 이는 당사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해당 기관 전체의 부조리로 충분히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에 해당 기관장의 책임있는 시정조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한편, 본지는 이와 관련해 다수의 언론사들로부터 제보가 빗발쳐 후속보도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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