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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수한 기자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 10일간 2,000km 넘는 장거리 재능기부

  • 입력 2018.05.22 22:27
  • 수정 2018.05.22 22:50
  • 댓글 0

900여명 학생에게 사인 재능기부 화제

[내외일보]이수한 기자=지난 열흘간 인천에서 출발해 울산으로 다시 대구로 대구에서 또 군산으로 다시 경남 합천으로 해서 마지막 날은 경남 양산으로 내려 갔다가 인천으로 올라오는 이번 재능기부는 2,000km가 넘은 먼 여정이었다.

첫날 울산제일중학교 정윤수 감독이 맡고 있는 학교로 찾아가 늘 해오던 방식대로 교장선생님께 먼저 인사드렸다.

정영석 교장선생님의 야구사랑과 애착은 남다를 정도로 대단하셨다.  교장선생님의 야구사랑이 얼마나 대단하시면 훈련 끝날 때까지 늘 지켜 보시고 또 필요한 도구나 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곧바로 교육청에 달려가 지원을 요청해서 어려움이 없도록 이모 저모를 보살피고 있다.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는데 교내 방송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는데 "오늘 전SK 이만수 감독님이 학교에 방문해 야구선수들에게 재능기부 하고 있으니 학생들은 수업 다 끝내고 사인 받고 싶은 학생들은 운동장에 나오라 "는 방송을 직접 하신 것이다.

때 아니게 교장선생님의 방송 한마디에 전교생들이 사인 받기 위해 운동장으로 몰려 나온 것이다. 학생들에게 편안하게 사인 할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까지 갖고 나와 그 많은 학생들에게 때 아니게 사인 재능기부 하게 되었다. 900명 되는 학생들을 다 사인 한다는 것은 솔직히 부담이 되고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교장선생님이 직접 운동장에 나오셔서 차례대로 사인 받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시는 바람에 그 많은 학생들에게 해 주는 사인을 몇 시간 만에 다 끝낼 수 있었다. 정신 없이 사인 하다 보니 전교생들이 다 사인을 받았는지 잘 모르나 이번 사인 재능기부에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 한 학생을 지명하여 옆에 두고 사인 받는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몇 가지 사항을 전달하도록 했다.

사인 받고 나서 감사의 인사 꼭 시켜라. 사인 받을 때 찢어진 종이 가지고 오지마라. 새치기 하지 마라.  3가지만 학생에게 당부 했더니 큰소리로 사인 끝날 때까지 옆에서 얼마나 잘 도와주던지...  학생들에게 사인을 받는 예절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학교를 다니며 전교생 대상으로 강연은 했어도 오늘처럼 전교생 대상으로 사인 재능기부 하기는 처음이었다. 

늘 이야기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미국 메이저리그 처럼 100년 이상 꾸준하게 국민들과 팬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프런트,  언론, 현장, 팬 이 4가지가 서로 공존하는 관계가 되었을 때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100년이 넘어서도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사인 안 해준다고 선수들만 야단 칠 것이 아니라 팬들 또한 작은 예의만 지켜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유대관계를 가지며 서로 응원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적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단에서 조금만 신경 써준다면 지금 같은 이런 불상사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재능기부는 나의 모교인 상원고등학교에서 했다. 상원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종두 후배는 프로생활에서 뛰어난 선수 생활을 했던 만큼 선수들을 지도하는 능력이 상당히 탁월했다. 나 또한 모교라 그런지 재능기부 내내 편안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가르쳐 줄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

경남 합천 야로중학교는 야구부가 창단 된지 올해로 4년차다. 야로중학교 감독을 맡고 있는 장인욱 감독은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좌절하지 않도록 꿈과 비젼을 주기 위해 몸소 선수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감독은 뛰어난 행정력을 갖고 있어 그런지 야로중학교에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야로 주민들에게 큰 신임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민을 보면 먼저 달려가 인사하고 또 행사가 있으면 앞장서서 팔을 걷어 부치기 때문에 주민들과 빠르게 친숙하게 될 수 있었다 )

어떻게 하면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야로를 좀더 잘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주민 어른신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민한 결과 야로 "야로베이스볼파크" 조성하기로 주민들과 합심하여 지난 14일 공청회를 가졌다. 마을 주민들이 공청회 한다기에 몇 분만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대부분 다 참석하셨다. 장감독의 뛰어난 행정력으로 인해 지금 야로는 새로운 희망을 갖고 있다.

야로중학교 교장선생님과 인사 나누고 여러 가지 이야기 하는 중에 나에게 정중하게 부탁하시는 것이다. "오늘 전교생 대상으로 강연 해줄 수 있느냐? "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거절 할 수 없어 학생들 대상으로 강연 해준다고 했다. 이번에도 학생들 대상으로 미래에 대한 비젼과 꿈에 대해 강연했다.

경남 합천에서의 모든 재능기부 끝내고 또다시 경남 양산으로 내려갔다.  경남 양산에 있는 원동중학교는 작년 양산 물금고 재능기부 갔을 때 강승영 감독하고 같이 양산에 있는 원동중학교 찾아가 이상훈 감독과 교장선생님 만나 격려하고 전교생 대상으로 이때도 강연하며 이감독과 교장선생님 그리고 학부형과 선수들에게 내년에 꼭 재능기부 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고마울 뿐이다.

이번 재능기부는 기간도 길었지만 무엇보다 2,000킬로가 넘는 긴 장거리에서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어 모든 것들이 감사한 재능기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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