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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수한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제주의 절경을 담은 영상과 함께 즐기는 ‘모던 국악 기행-제주․서도의 흥’

  • 입력 2018.06.12 15:48
  • 수정 2018.06.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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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옥, 박기종 등 제주·서도 소리의 명맥을 잇는 명창들의 무대

[내외일보]이수한 기자=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모던 국악 기행’의 마지막 무대를 오는 6월 29일(금)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모던 국악 기행’은 우리나라 지역별 음악여행이다. 지역에 따라 음식의 맛과 요리법이 다르듯, 음악도 오랜 역사를 거치며 지역별 특성을 지닌다. ‘모던 국악 기행’은 지역 음악 특색에 따라 권역별로 나눴고, 지금까지 경기권, 남도권, 강원·영남권의 대표적인 전통음악과 각 지역 음악의 특성을 토대로 창작한 현대음악을 함께했다. 이번 ‘모던 국악 기행’은 ‘제주․서도의 흥’을 주제로 꾸려진다. 1부에서는 제주․서도 소리의 명맥을 이어온 명창과 퉁소 연주, 2부에서는 지역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실내악곡 두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1부에서는 제주·서도 소리 명창과 퉁소 연주로 전통음악의 원형을 보여준다. 공연의 시작은 제주지역의 민요가 연다. 제주 해녀들이 부르던 ‘서우젯소리’·민요 ‘오돌또기’, 제주도 지역의 대표적 명승지인 영주십경(제주도에서 예로부터 자연 경관이 뛰어난 열곳의 경승지)을 노래한 민요 ‘영주십경가’ 등을 고성옥 명창의 소리로 들어볼 수 있다. 퉁소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향악은 물론 종묘제례악 등 당악에도 널리 쓰인 악기이지만 일제 통치 권력의 입장에서 저항적이고 선동적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었다. 오로지 함경도지역 ‘북청사자놀음’ 연주로서 전승되어오고 있어 국내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퉁소 연주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최여영의 퉁소 연주로 ‘애원성’, ‘아스랑가’, ‘라질가’ 등 함경도 민요를 퉁소의 토속적인 음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도소리는 평안도 및 황해도 지방에서 전승된 민요나 잡가 등을 뜻한다. 오래전부터 대륙과 인접한 거친 풍토에서 북방 이민족과 함께 굳세게 살아온 서도지방민들의 생활감정을 엿볼 수 있다. 무대에는 황해도 벽성군 출신으로 1938년부터 해주와 평양에서 서도소리를 배워온 박기종 명인(이북5도 무형문화재 제2호 보유자)이 직접 오를 예정이라 기대감을 모은다. 신명나는 서도 소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제주·서도지역 전통음악의 특징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된 실내악 작품 두 곡이 연주된다. 백대웅 작곡의 퉁소협주곡 ‘만파식적의 노래’가 현대적인 실내악 버전 편곡되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된 강은구 작곡의 ‘제주할망’이 초연된다. ‘제주할망’은 제주지방에 전승되어온 ‘봉지가’, ‘망건짜는 소리’, ‘사대소리’ 등의 민요를 소재로 한 곡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제주사람들의 모습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모던 국악 기행-제주․서도의 흥’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자연음향 환경에서 공연돼 국악기 고유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공연명에 걸맞게 마치 여행을 하는 듯 지역의 풍경을 담은 멋진 영상이 연주와 함께 어우러진다. 음악여행의 길라잡이로 국립국악관현악단 문형희, 안수련 악장이 직접 나서 전통음악이 낯선 관객들을 친절히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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