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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읽는 아침] 북쪽 / 이용악

  • 입력 2018.06.27 14:56
  • 수정 2018.06.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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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 이용악

 

북쪽은 고향

그 북쪽은 여인이 팔려간 나라

머언 산맥에 바람이 얼어붙을 때

다시 풀릴 때

시름 많은 북쪽 하늘에

마음은 눈감을 줄 모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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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희생되는 이들은 힘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전부터 전쟁에 지고나면 저 북쪽 국경 너머로 수많은 이름 없는 백성들이 끌려갔습니다. 고려 때 끌려간 공녀들이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습니다. 끌려간 건 아니지만 일제 강점기에도 가난과 억압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삶을 찾아 만주나 시베리아로 떠나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용악 시인의 부모 역시 극심한 가난 때문에 소금 짐을 지고 러시아 국경을 넘나들었다고 합니다. 그 후 국토가 반으로 나뉘는 전쟁이 있었고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북쪽”은 여전히 아픈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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