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서울
  • 기자명 김은섭 기자

중구, ‘센스 있는 전입신고서’ 위기가구 도우미

  • 입력 2018.12.12 16:12
  • 댓글 0

복지상담 수락 묻는 체크박스 통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내외일보=서울]김은섭 기자=“복지상담 서비스를 받아보시겠습니까?”

중구 필동주민센터가 전입신고서에 이처럼 복지상담 의향을 묻는 짧은 문구를 넣어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필동주민센터는 지난 8월부터 전입신고서 상단 여백에 ‘긴급복지지원법 제7조 2에 의거 복지상담 서비스를 받아보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있는 간단한 체크박스를 추가했다.

필동으로 이사 오는 주민이 전입신고를 하면서 상담을 수락하면 동주민센터 복지 통합 창구나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안내하는 것이다.

이 같은 센스는 필동주민센터가 올해 5월부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휘됐다.

기초수급자, 차상위, 중증장애인은 주기적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지원하고 수급 요건 경계에 있어 어려움에 처한 가정은 추가 발굴하는 등 기존 주민에 대해서는 혜택을 줄 수 있지만 타 지역에서 전입하는 주민은 놓칠 수도 있다는 고민이 싹튼 것이다.

필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직접 동주민센터로 도움을 요청하면 좋지만 먼저 그런 말을 꺼낼 만큼 용기 있는 분들은 거의 없다”며 “전입신고 시 간단한 질문으로 장벽을 낮춰 주니 상담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효과는 머지않아 나타났다. 9월 지방에서 필동으로 전입을 신고하던 30대 부부가 첫 수혜자가 됐다. 정기 수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고 있던 이들은 상담을 통해 10월부터 주거급여를 지원받기 시작했다.

최근 필동에 온 20대 독거남성은 만성질환 때문에 직장에서 오래 일하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전입신고를 통해 유관기관에 의뢰하여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받도록 하는 등 위기 가구를 신속히 발견해 조치하는데 효과 만점이었다.

중구는 필동주민센터의 ‘전입신고 시 복지수요자 발굴’을 올해 민원행정 우수사례 중 하나로 선정해 연말 시상할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