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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전북
  • 기자명 고재홍 기자

‘국민권익위’ 출신 익산시장, ‘국가인권위’ 진정 대상

  • 입력 2019.06.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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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정헌율 시장 사과에도 확산되는 다문화 항의집회
잡종·튀기 발언에 전국으로 확산될까 이번 주 분수령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잡종·튀기’ 발언으로 논란 중인 정헌율 익산시장이 거듭 사과하고 나섰으나 이에 반발하는 다문화 이주여성 집회는 익산은 물론 서울·광주 등 전국으로 확산돼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조짐이다.

특히 사상 초유로 ‘국민권익위 상임위원’ 출신 정 시장이 ‘국가인권위원회’ 다문화가족 진정 제출 대상이 돼 관심을 끈다.

정 시장은 지난달 20일, ‘잡종·튀기’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다문화가족에 사과문 배포에 이어 25일, 익산시청에서 열린 이주여성 “다문화 자녀모독 발언, 규탄” 집회 및 회견에 참석해 “일회성·면피성 사과가 아닌 진정성 있는 다문화정책을 발표하겠다. ‘다문화 1등 도시’로 만들겠다.”며 사과했다.

정 시장은 지난달 27일에도 시청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과가 말뿐이 아닌 진정성을 담기위해 인권교육을 받고 당분간 불필요한 대외활동을 자제 등 자숙의 시간도 갖겠다”고 사과한 후, 도청 기자실에서도 다문화가족에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이주여성들은 지난달 25일 익산시청에서 150명이 참여한 회견 및 항의 집회에 이어 28일에는 300여 명이 익산시청 앞 인도와 일부 도로를 점거한 채, “다문화가족 모독발언, 익산시장 사퇴하라”는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2차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로 인도에 4개 천막까지 설치하고 “#잡종이 웬말이냐”, “사과는 이제 그만, 사퇴하면 된답니다.”라는 등 무수한 플래카드와 종이를 흔들며 잡종·튀기 발언으로 자녀들이 상처를 입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경기다문화가족협회,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등 13개 단체도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앞에서 항의회견을 갖고 인권위에 “다문화가족 비하발언 규탄한다”고 적힌 진정서를 제출해 ‘국민권익위’ 출신 익산시장이 ‘국가인권위’ 진정 대상이 되는 초유 사태를 연출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국제결혼 가정 자녀를 잠재적 위험요소로 낙인찍고 주의해 관리할 특수존재로 대상화해 분노를 일으켰다.”며 “지자체장이 차별적·인종주의적 시각을 지녔다면 다문화 정책은 시혜와 배려 차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오후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서울과 경기도 등 이주여성이 대거 참여해 규탄집회 후, 민주평화당 중앙당사를 연이어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이 계속된다.

특히 이날 광주시에서도 이주여성 항의 집회가 있어 다문화가족 반발이 계속될지 여부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조짐이어 이주여성 단체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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