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전주/전북
  • 기자명 이강석 기자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국가사적 지정

  • 입력 2019.09.02 15:56
  • 댓글 0

청자의 발생과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가마터

[내외일보=호남]이강석 기자=전북 진안군에 있는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鎭安 道通里 靑瓷窯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1호로 지정됐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끝, 중평마을 내에 자리하고 있다. 중평마을 전역에는 청자와 갑발 조각 등이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마을 일부에는 대규모의 요도구 퇴적층이 아직 남아있다.

요지의 존재는 지표조사 등을 통해 이미 알려져 있었으며, 2013년 최초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2017년까지 총 5차례의 시·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도통리 청자요지는 10~11세기에 걸쳐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에 청자를 생산했던 벽돌가마(전축요, 塼築窯)와 벽돌가마 이후 청자를 생산했던 진흙가마(토축요, 土築窯)가 모두 확인되었다. 이러한 가마 축조 양식의 변화는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천하는 한반도 초기청자 가마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준다.

조사된 벽돌·진흙가마는 총 길이 43m로,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청자가마이며, 최초 가마의 벽체를 벽돌로 축조하였다가 내벽을 진흙·갑발을 활용하여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요업을 이어갔음을 확인하였다. 또 다른 가마인 진흙가마는 총 길이 13.4m로,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 구축되어 있다.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 등 요도구들이 발견되었다. 아울러 ‘大(자)’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를 비롯하여 고누놀이가 새겨진 갑발, 청자가마의 배연공으로 추정되는 벽체 조각 등의 유물도 출토되었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의 변화양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초기청자의 발생과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초기청자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진안군은 앞으로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등과 협력하여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