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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수한 기자

세운상가 17개 업체 도시재생기업 '세운공장' 설립… 제작~판매 전 과정 협업

  • 입력 2019.09.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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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도시재생 ‘다시‧세운 프로젝트’ 100% 민간주도 제품제조플랫폼 ‘세운공장 협동조합’
- 세운상가 일대 숙련 기술장인, 3D프린터 제조 청년 스타트업, 디자이너 등 의기투합
- 첫제품 ‘무드조명’ 크라우드펀딩 성공, 판매 중…한 달에 1제품 출시 ‘월간 세운공장’ 진행

[내외일보]이수한 기자=서울의 대표적 도시재생지역인 세운상가에서 제품 개발부터 제작, 판매, 배송까지 전 과정을 협업하는 도시재생기업인 세운공장 협동조합이 탄생했다. 100% 주민 의지로 기획설립된 제품제조 플랫폼이다.

도시재생기업(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 CRC)은 도시재생 수립 및 진행 단계에 참여함은 물론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사업활동 발굴부터 기획,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다양한 지역자원을 결합활용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나서게 된다.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법인 또는 지역 소재 기업 형태로 참여한다.

도시재생을 통해 구축된 지역 자산의 운영관리 지역 자원자산자본을 활용한 사업 발굴, 일자리 창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공공)서비스의 발굴 및 운영 지역 내 다양한 사업 간 관리 등의 역할을 하는 지역기반 기업이다.

1961년부터 청계천, 세운상가 일대에 정착한 숙련된 기술 장인, 3D프린터 제조 분야 청년 스타트업, 중견 디자이너 등 세운상가 일대에서 활동 중인 서로 다른 업종의 17개 업체가 참여했다.

세운공장 협동조합은 세운상가 내 세운메이커스큐브 입주 기업인 아나츠’(3D프린터 제조업체)의 이동엽 대표와 발명 전문 세운마이스터 차광수 장인이 의기투합해 시작됐다. 두 사람은 동네 사람들끼리 머리를 맞대 공동으로 제품을 제작해 보자는 취지로 역량 있는 조합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역 기업, 기술 장인, 중견 디자이너 등 17개 업체가 뜻을 모으게 됐다.

세운공장이란 이름은 제조업 중심지인 세운상가 일대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붙였다.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한 도시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개장('17.9) 당시 설립된 수리수리 협동조합은 전기, 전자, 음향분야 등 기술 장인들의 전문성을 지역 활성화 동력으로 활용고자 민간공공이 협력해 만들어졌다면, 이번에 설립된 세운공장 협동조합은 온전히 주민 의지로 기획된 100%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이다.

세운공장은 조합원들이 가진 전문 능력에 따라 분업 체계로 업무가 이뤄진다. 개발 제품에 따라 각 제품의 특징을 잘 아는 누구나 팀장이 되기도 한다.

세운공장의 첫 번째 제품은 무드조명 폴디라이트. 6월 출시돼 현재 세운상가에서 판매 중에 있으며 해외 기업으로부터 주문도 들어와 계약과 통관절차를 준비 중에 있다. 처음 시제품 제작비는 서울시의 현장지원조직인 세운협업지원센터의 컨설팅을 거쳐 온라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체 조달했다.

협동조합이 임시 운영된 지 3개월, 공식 출발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 개발부터 패키지 포장, 배송까지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이 세운공장의 강점이라고 그들은 설명했다.

현재 세운공장은 한 달에 제품 하나씩 출시하는 내용의 월간 세운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제품은 오르골 알람시계인 오르골리아. 현재 출시 준비 중이다.

아울러 오는 10월부터는 세운상가 내 창작개발 공간 세운메이커스큐브에 입주해 제품 판매전시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출시 제품들이 세운상가 일대 일종의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메이커시티 세운 비전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청년 메이커들과 마이스터와의 협업 프로그램 메이커스X마이스터시제품 제작 지원 사업 세운메이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이 발굴, 세운상가 일대 기술자-기업 간 실질적 교류가 있었던 사례들이다.

이밖에도 제품 개발, 제조 등 창업 계획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적 문제 해결 지원과 전문가 매칭 등 기술을 중개하는 세운기술중개소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동엽 세운공장 협동조합 이사장은 처음에 제품을 고민하기보다 이 지역을 고민했다. 동네 사람들끼리 머리를 맞대 제품을 공동으로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여 차광수 선생님과 의기투합해 사람들을 더 모았다. 우리는 기술이 있지만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세운상가 군에 계신 분들 기반으로 협동조합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운메이드 프로젝트라는 미션이 주어지다 보니, 미루지 않고 제품 개발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동기유발이 됐다세운공장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당장은 메이드 인 세운이겠지만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용택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과 꾸준한 참여를 이끄는 것이 도시재생사업의 중요한 과제라며 세운공장과 같은 사업형 도시재생기업은 주민 스스로 이뤄낸 성과이자 도심제조업 기반 세운상가 일대 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모델이다. 향후 이러한 도시재생기업들이 더 많아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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