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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평>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러시아

  • 입력 2011.10.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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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경제연구소 연구원  윤 재 웅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 GDP 대비 -7.9%라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보인 러시아 경제는 2010년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의 경기회복에 따른 재고 비축과 수출 증가로 완연한 경기회복세를 보였다. 그리고 2011년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국제유가를 바탕으로 경기회복세를 이어 나갔다.

최근 러시아의 경제활동별 실질 GDP 성장률을 보면, 교역부문에서는 특히 제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비교역부문에서는 교통·통신과 도소매업의 성장이 경기회복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1년 2분기 이후 경기회복세가 꺾이고 있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관찰되고 있다. 또한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자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실질가처분 소득마저 감소세를 나타내며 경기회복을 좌우하는 가계소비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다시금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0년 4분기 4.5%를 기록했던 GDP 성장률 역시 올해 1분기에는 4.1%, 2분기에는 3.4%로 둔화를 보이고 있다. 보다 큰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러시아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약화 되었다는 점이다. 2000년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에너지부문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해 온 러시아는 고유가와 해외자본 유입으로 연간 7%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에너지부문에 의존한 경제구조가 유가 하락과 해외발 악재에 대단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2010년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훨씬 낮은 4%에 머물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를 분기점으로 '고유가 수출 증가 국내 수요 증가'로 이어져 왔던 선순환 구조가 더 이상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고유가에 힘입은 가계소비 증가와 총고정자본형성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컸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도 이들 요소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연결고리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2012년 3월에 푸틴의 대통령의 복귀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정치적 리스크 증가와 투자여건 악화로 해외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고질적인 에너지 의존형 경제구조가 갑자기 개선되거나 해외발 악재에 대한 취약성이 개선된 것도 아니다. 러시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에너지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따라서 또다시 유가가 급락하거나 유럽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러시아 경제는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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