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여성·아동·환경에 ‘인구친화도시’는 어떨지?

  • 입력 2019.10.27 14:50
  • 댓글 0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익산시에 ‘친화도시’가 넘쳐난다. 인구 절반 ‘여성친화도시’로 크게 활용하더니 노령층 급증을 계산한 듯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노인친화도시’가 거론됐다. 최근 ‘아동친화도시’도 나왔다. 지난 22일, 익산환경문제해결 범시민공동대책위(익산환경위) 등 수십여 명은 시청에서 ‘정헌율 시장의 무능하고 안일한 환경행정 규탄 회견’을 진행했다. 정 시장은 다음 날 익산시를 ‘환경친화도시’로 선포했고, 익산환경위는 24일, ‘환경친화도시 선포’를 맹비난했다. 익산환경위는 이날 자료에서 “시민에 환경오염도시라는 오명과 환경피해를 준 행정에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 환경문제 원인분석과 설명 없이 급작스런 환경친화도시 선포와 추진단 발표는 졸속”이라며 “비판을 면해보려는 꼼수다.”고 혹평했다.

시민들은 “친화도시 선포만 하면 함라 장점마을 집단암이 사라지고, 낭산 맹독성 폐기물이 완전 타지로 옮겨지며, 동산동과 부송동 등지 악취가 없어진다면 오죽 좋을까?”라며 비판한다.

6.13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해 4월 4일, 시청에서 정헌율 시장, 김송일 전북도 행정부지사, 이정식 환경부사무관, 차재룡 주민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낭산폐석산 폐기물과 침출수 처리 민관협약’은 화려하게 보도됐다. 협약 1년 반이 지났으나 ‘말짱 도루묵’이다. 150만 톤 침출수를 합친 폐기물 ‘이적비’ 수천억과 이를 받겠다는 ‘이적장소’가 있을지 의문이 현실화됐다. 지방선거 5개월여를 앞두고 “국토교통부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에 선정돼 신청사 건립이 시작됐다.‘고 대서특필된 직후, ‘경축, 시민 숙원 신청사 건립추진’, ‘2020년 마무리 추진’ 플래카드가 펄럭인 것과 비슷하다. 환경부-전북도-익산시-낭산주민대책위 체결·조인식이 그랬듯, 선거 직전에 화려하게 치장한 것일수록 제대로 끝난 게 없다. 이후 ‘민관협약대로 폐기물 전량제거 행정대집행’ 성명 발표, 누차 침출수 유출에 항의 시위 및 농성으로 바람 잘 날 없다. 급기야 지난 9월에는 행정대집행 촉구대회가 시청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이들은 “맹독성 발암물질 ‘비소’가 기준치 682배가 함유된 ‘낭산 폐석산’에 매립한 150만톤 중 2916톤만 제거돼 4백 년이 걸린다.”, “익산시와 환경부는 행정대집행으로 민관협약 합의사항 이행하고 행정대집행 예산 편성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함라 장점마을 집단암’ 원인으로 KT&G가 인근 비료공장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을 지목하고 KT&G 서울사옥과 국회 및 익산에서 항의집회도 줄기차다. ‘왕궁면’은 돼지 축사 분뇨와 악취잡음이 적지 않고, 도심 ‘부송동’ 아파트 주민들은 화학공장 등을 지목하며 ‘속이 뒤집히고 메스꺼운 악취’를 호소한다. 악취에 시달린 ‘동산동’ 주민들은 이달 1일,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저지해 며칠간 ‘쓰레기 대란’을 경험했다. 도심·농촌이 독한 냄새와 폐기물 침출수 유출 및 집단암으로 시끄럽다. 높은 아파트 가격과 유흥가 및 폭력 등 강력사건 이미지까지 인구급감 요인이다. 특히 보석박물관, 주얼팰리스, 보석가공공단에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왕궁농공단지까지 조성됐으나 주거시설이 없고, 익산 도심은 왕복 30km여서 아파트와 학교 등이 완비된 3km 떨어진 봉동읍 둔산리 출·퇴근자가 적지 않다. 20-25분이면 혁신도시나 에코시티, 효천지구 등 쾌적하고 교육·문화시설이 구비된 도청소재지에 도달해 인구유출이 엄청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된 군산보다 익산이 3배 가까이 급감하는 원인이다. 그동안 뭐하다가 엑소더스(대탈출)가 계속돼 익산호가 침몰하니 대학과 인구늘리기 협약체결을 하거나 100인 인구정책 원탁회의를 개최한다니 ‘행정무능 극치’라는 여론이다.

익산인구는 지난해 12개월 연속 급감해 총 6125명이 줄어 ‘29만4062명’으로 마감됐다. 올해도 9개월 연속 감소가 계속돼 올해만 4941명이 급감해(21개월에 1만1066명이 급감한 28만9121명)으로 감소했다. ‘호남 3대 도시’는 여수·순천에 위협받아 5대 도시가 임박했고, 현 추세라면 5년 안팎에 군산에도 뒤져 6대 도시 추락도 전망된다. 차제에 “‘인구친화도시’나 ‘사람친화도시’로 선포함이 좋겠다”는 말까지 나도는 이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