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중도유적지 불법훼손 ‘허위보고서’ 작성 문화재청 고고학자들 ‘고발’
시민단체 중도유적지 불법훼손 ‘허위보고서’ 작성 문화재청 고고학자들 ‘고발’
  • 김상규 기자
  • 승인 2019.11.1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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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고고학자들의 허위보고서로 춘천레고랜드의 중도유적지 불법훼손 방조

[내외일보=춘천]=김상규 기자=

시민단체 중도본부가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문화재청 청장과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위원 9인을 고발했다.

이번 고발은 2017년 10월 30일 춘천레고랜드 부지인 중도유적지 불법훼손 현장을 현지점검 한 문화재청 전문가들이 ‘굵은 모래’를 매립했다고 허위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중단됐던 레고랜드 공사를 재개시킨 것과 관련된다.

중도본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7년 10월 25일 춘천 하중도유적지에서 실시된 문화재청의 ‘춘천 중도 레고랜드 부지 내 발굴 출토 유물 관리 실태 점검’ 중 춘천레고랜드 사업자들이 중도유적지를 불법훼손 했음이 발각됐다.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중도유적지에 대량의 쓰레기를 방치한 상태에서 복토를 하고 있었으며, 고운모래를 복토하기로 한 곳에 직경이 70cm에 달하는 잡석이 섞인 잡토를 매립했다.

레고랜드 사업자들은 공사차량을 선사시대 무덤(4-2호 무덤)의 위로 운행하여 훼손하는 등 심각한 불법을 저질렀다. 그러자 문화재청은 즉각적으로 레고랜드 공사를 중단시켰다.

그러나 2017년 10월 31일 문화재청이 중도유적지 훼손현장에 파견한 고고학전문가들(000, 000)은 중도유적지에서 레고랜드 사업자들이 기존의 복토지침을 위반했으나 매립된 흙은 굵은 모래인 ‘마사토’라고 허위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또한 그들은 공사차량이 선사시대 무덤(H구역 및 순환도로부지구역 4-2호 무덤)의 위로 지나가며 훼손했음에도 “하부 수혈 어깨선 일부 손상”이라고 허위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중도본부가 공개 한 2017년 11월 3일 작성된 엘엘개발의 경위서에 따르면 엘엘개발은 “문화재청과 협의 없이 당초 복토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복토가 진행된 것”을 시인했다. 그런데 엘엘개발은 ‘굵은 모래’인 마사토를 복토했다고 주장했으며, 10월 31일 현지점검에서도 문화재청 고고학자들은 “마사토로만 유구 복토 진행 중임을 확인”며 “마사토 복토가 유구 보존에 아무런 문제 없음”이라고 보고했다.

그에 따라 11월 15일 제12차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는 원안을 가결하여 “복토완료구간, 미복토구간 모두 마사토로 복토”하라고 결의했다.

그에 따라 동년 11월 24일 문화재청은 사업시행자인 ㈜엘엘개발에게 중단된 레고랜드 공사를 재개하도록 허가했다. 중도본부가 잡석을 매립한 현장사진을 제공했음에도 문화재청 전문가들이 굵은 모래라고 한 것은 서로 상반된다. 

심의 하루 전인 17년 11월 14일에 강원도의회 레고랜드행정사무감사에서 엘엘개발 이00팀장은 “모래 같은 게 춘천 관내에서 구하려면 굉장히 비싸서 저희 사업비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내일 문화재위원회에 마사토로도 충분하지 않나”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다 얘기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에서 회의도 하기 전에 이미 심의결과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중도본부 김종문 대표는 “2017년 10월 25일 중단됐던 춘천레고랜드 공사가 지속되어 현재에 이른 것이 문화재청 고고학자들이 허위의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며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문화재청전문가들을 철저히 수사하여 불법이 확인되면 의법처리 하고 춘천레고랜드 공사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중도유적지는 ‘세계 최대규모의 선사시대 도시유적’이다. 중도는 1977년부터 석기시대 유물이 발굴됐으며 1981년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선사유적지로 보존됐다.

2011년 이후 레고랜드 사업을 위한 발굴결과 1,266기의 선사시대 집터와 149기의 선사시대 무덤이 발굴됐는데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대규모 선사유적지라는 평가다. 문화재청의 직무유기 때문에 중도유적지가 훼손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문화재청이 허위의 보고서를 이용하여 춘천레고랜드 공사가 중단된 것을 재개시켰다면 허위보고서를 작성한 문화재청 전문가들이 처벌될 경우 춘천레고랜드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림  11일 낮 중도본부 회원들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2017년 10월 30일 춘천중도유적지 불법훼손 현장 현지점검에서 허위의 보고서를 작성 접수한 문화재전문위원들과 문화재청장을 고발했다.(사진제공: 중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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