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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진하 기자

학교폭력 다룬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 입력 2012.07.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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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부재'라는 현대사회 지적

이를 정면으로 다룬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무대에 올랐다.

2008년 일본에서 초연한 이 연극은 지난 1월 명동예술극장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으로 첫선을 보였다. 고등학교 교사인 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의 현장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사실감으로 주목 받았다.

연극은 고립된 공간인 학교 회의실로 한 명씩 모습을 드러내는 가해학생의 부모들을 통해 냉정하면서도 차분한 시선으로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죽은 여학생의 편지를 은폐하려는 학부모, 유령처럼 계속 나타나는 또 다른 편지 등을 통한 긴장감 조성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연극에는 학생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가해·피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들과 학교 선생님들만 나온다. 암전과 무대 전환 없이 가해학생의 부모들이 사건을 회피, 은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진짜 어른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현실을 선명하게 지적한다.

낭독공연에 이어 본공연까지 책임지게 된 연출가 김광보 씨는 "점점 심각해지는 왕따 문제를 더 이상 누구의 책임으로 미룰 것이 아니라 누구든 책임을 지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임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손숙, 김재건,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손종학 등 연기력으로 내로라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오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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