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김종해의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해설

  • 입력 2019.12.24 16:07
  • 댓글 0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 김종해

 

떨어지는 잎을 보며 슬퍼하지 마라

외로운 별 그 안에 와서

사람들마저

잠시 머물다 돌아가지 않더냐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것이든 사라져 가는 것을

탓하지 마라

아침이 오고 저녁 또한 사라져 가더라도

흘러가는 냇물에게 그러하듯

기꺼이 전별하라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사람들

네 마음속에

영원을 네 것인 양 붙들지 마라

사람 사는 곳의 아침이면 아침

저녁이면 저녁

그 빈 허공의 시간 속에서

잠시 안식하라

찰나 속에서 서로 사랑하라

외로운 별은 너의 것이 아니다

반짝 빛나는 그 허공의 시간을

네 것인 사랑으로 채우다 가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12월의 달력은 겨울나무에 위태롭게 매달려있는 마지막 잎새 같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을 다 살았으니 낡은 해는 보내주는 게 맞는데도 그 시간과 작별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시인은 우리에게 너무 미련 갖지 말고 아침이 오고 저녁 또한 사라져 가더라도/ 흘러가는 냇물에게 그러하듯/ 기꺼이 전별하라고 말해줍니다. “사라져 가는 것을/ 탓하지말고, 시간이란 그저 빈 허공의 것이니 그 허공의 시간을/ 네 것인 사랑으로 채우면 그만이라고 토닥여줍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