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강원
  • 기자명 김상규 기자

레고랜드는 보존을 전제로 허가된 사업.. 유적지 훼손은 불법

  • 입력 2019.12.29 02:16
  • 댓글 0

문화재청 춘천레고랜드 중도유적지 불법훼손에 직무유기 ‘의혹’ 담당자들 모두 부재중

춘천레고랜드 문화재청 모르게 지하1층 건축... 문화재청 신고자 모르게 비공개 현지점검

[내외일보=춘천]=김상규 기자=

문화재청이 중도유적지 보존을 전제로 허가된 사업인 레고랜드의 중도유적지 불법훼손을 직무유기 하여 방조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1일 중도유적지가 춘천레고랜드의 불법적인 지하시설물 공사로 훼손됐다고 신고를 받고도 공사를 중단시키지 않았고 현지점검 또한 비공개로 실시하여 국민들이 유적지 훼손의 실상을 모르도록 했다. 문화재청의 직무유기로 중도유적지는 지금 이순간에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시민단체 중도본부(상임대표 김종문)는 12월 11일 문화재청 발굴제도과에 전화로 레고랜드가 지하1층으로 건축이 되고 있는 것을 신고했고 17일 팩스로 추가신고 했다.

문화재청은 중도본부가 현지조사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했음에도 일정조차 알려주지 않으며 23일 비공개로 현지점검을 했다. 문화재청은 춘천레고랜드 공사를 중단시키지 않았고 30일까지 담당자들이 모두 부재중이라며 답변조차 않고 있다.

 

중도유적지는 대한민국이 보유한 ‘세계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도시유적’으로 1,266기의 선사시대 집터와 149기의 선사시대 무덤들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규모다.

그럼에도 문화재청은 중도유적지를 원형보존 하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가 영국 멀린과 레고랜드코리아 프로젝트로 개발하도록 했다.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등은 중도유적지 훼손은 없을 거라고 국민들에게 공언했다.

지난 10월 18일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선동의원이 서면질의에서 “시민단체에서 중도유적지 훼손문제를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질의하자 국무조정실은 “일부 시민단체에서 개발 전면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문화재청에서는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구역은 보존구역으로 지정하고 그 이외의 지역은 유적을 복토․보존하는 조건으로 개발을 허용함으로써 문화재 보호와 지역개발의 가치가 조화되도록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레고랜드 사업이 유적지 보존을 전제로 허가된 사업임은 명백하다.

춘천레고랜드가 즉각적으로 중단되어야 하는 이유는 레고랜드테마파크 내에 지하 1층∼지상 2층 7개 클러스터 55개동이 건설되고 호텔 등은 지상 6층으로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레고랜드코리아프로젝트의 계획고는 해발 75.5m~76.5m이며 중도유적지의 유물·유적은 73m보다 높은 지점부터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지하 1층으로 건물이 건축되면 지하층을 3.5m로 계산해도 유물·유적이 분포하는 73m 보다도 낮은 72m 지점까지 콘크리트구조물이 조성되어 유적지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11월 5일 PD수첩 1217회 ‘레고와 고인돌’에 출연한 한림대 고고학연구소 심재연 교수는 레고랜드테마파크 사업자들이 주장했던 특수시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공중부양을 하지 않는 이상 하중으로 인한 유적지 훼손을 피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레고랜드 건물이 유적지에 닿지 않는다고 해도 수백톤 이상의 막대한 하중으로 유적지를 내리 눌러서 원형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이 비공개점검을 했던 23일 오전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갑자기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현장을 방문해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홍보했다.

강원도는 중도유적지에 15층 600실 규모의 대형호텔, 10층 800실 규모의 휴양형 리조트를 추진하고 멀린도 7층 265실의 레고랜드호텔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3일 강원도의회 레고랜드행정사무감사에서 정만호부지사는 “무엇보다 땅값을 올리는게 첫째 목표”라고 실토했다. 강원도는 사업이익을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규모의 선사시대 도시유적’에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7년 10월 25일 ‘춘천 중도 레고랜드 부지 내 발굴 출토 유물 관리 실태 점검’ 중 레고랜드가 복토지침을 위반하고 선사시대 무덤을 트럭을 운행하여 훼손한 것이 발각되자 공사를 중단시켰으나 10월 31일 비공개로 현지점검을 실시하고 유적지 훼손이 아니라며 공사를 재개시켰다. 문화재청은 비공개점검을 조작하여 작성된 허위의 보고서로 공사를 재개시킨 혐의로 고발(2019형제 52414호)되어 수사 중에 있다.

춘천레고랜드 공사의 즉각적인 중단과 신뢰할 수 있는 공개점검이 절실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