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풍선·빨대효과’, 도청 부근도 썰렁!
[칼럼] ‘풍선·빨대효과’, 도청 부근도 썰렁!
  • 고재홍 기자
  • 승인 2020.01.07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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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풍선효과風船效果(Balloon Effect)’란 “범죄 단속으로 다른 방향으로 범죄가 돌출되는 현상”이나 “어떤 현상을 억제하면 다른 현상이 불거지는 것”이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을 빗댄 말이며, 바람(인구·재화 등)이 충분치 않고 범위만 확장할 때 쭈글쭈글해지는 ‘공동화’ 등이다. 집값을 규제하면 다른 지역 집값 상승도 이에 속한다. 전북과 전주시가 이렇다. 인구는 급감하거나 완만하게 증가하는데 신도시 개발만 계속해 익산 등 인근 주민 ‘빨대효과(Straw Effect)’에 ‘풍선효과’로 구도심은 물론 신도심까지 빈 건물이 부지기다.

전북은 18·19년 각각 1만7천여 명 인구급감으로 180만 붕괴가 임박했다. 꼴찌급 국비확보에 새만금 예산부담, 천문학적 수산물감소, 대기업 폐쇄와 기업유치 부족 등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지속됐다. 소멸위기 농산어촌뿐 아니다. 익산·군산은 인구급감 대표지역이다. 도청소재지 전주시도 심각하다. 한때 전국 7대 도시였던 전주는 전북도청 홍산로나 중화산동 등지도 ‘임대’ 플래카드가 넘쳐난다.

2014년 7월 출범한 ‘통합 청주시’는 지난해 83만9566명으로 성장해 ‘특례시’ 지정을 추진하며, 1백만 광역도시를 내다본다. 지난달 청주국제공항에서 ‘이용객 300만 명 달성’ 기념행사가 성대히 개최됐다. 1997년 개항 직후 IMF 사태로 국제노선 중단 등 우여곡절 끝에 ‘중부권 거점공항’ 입지를 구축했다. 김제공항부터 수십 년 터덕거리던 새만금공항은 전국최고 득표율로 출범한 현 정부 임기 2년 후, 차기 정부 중반 2024년 착공(?) 계획이다. 전주시 위상도 추락해 인구 17위다. 전주·완주는 2013년 통합 무산됐다. 1100여 년 전, 견훤이 무진주(광주)에서 완산주(전주·완주)로 후백제 도읍을 옮길 때부터 한 지역이었던 전주(206㎢)와 완주(821㎢)가통합해도 면적만 청주시 940㎢보다 넓을 뿐, 74만6614명에 불과하다.

천안-세종-논산-익산 직선 호남고속철도를 반대하고, 오송역 분기점을 고수해 호남인과 출향인이 막대한 시간·경비를 부담케 한 충청권은 직선 노선 반대를 고수한다. ‘새만금공항’도 반대했다. “전북인이 철도는 오송을 돌아가고, ‘청주공항’을 이용하라.”는 속셈이다. 반면, 강릉에서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 개발로 호남을 유인한다. 전·남북은 시큰둥하다. 충북이 호남을 대했던 학습효과와 강호축이 호남은 고속도로(전철)가 이미 개발돼 신개발은 충북·강원 중심이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강원도로 직접 가는 것 외에 ‘들러리’다.

전북(전주·완주)혁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2013년 말 전주시는 인구 65만0082명, 완주군은 8만6978명이었다. 지난해 말 전주 65만4394명(+4312명), 완주 9만2220명(+5242명)으로 늘었을 뿐이다. 지난해 9월, 혁신도시 전주지역에 1만7807명, 완주지역에 9166명 등 총 2만6973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주 구도심이나 완주 대부분 읍면은 감소했다. 이후 조성한 법조타운 만성지구(5583세대·1만6749명), 35사단 에코시티 1단계(1만 세대 2만5천여 명), 효천지구(4800세대·1만4천여 명) 등 개발이 계속됐다. 혁신도시와 이들 지역만 합해도 전주시만 7만4천여 명이 입주하는 셈이다. 실제 증가한 전주 인구는 4312명에 불과하니 구도심은 텅 비어간다. 옛 항공대대 부지에 에코시티 2단계가 추진되면 공동화는 가속화된다.

도청 주변까지 ‘임대’ 플래카드가 어지러운 이유다. 완주군도 17년 10월 9만6199명을 정점으로 2년 2개월 만에 9만2220명으로 급감했다. ‘삼례·봉동·용진·이서 인구’가 에코시티나 효천지구 등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관광객 1천만 돌파로 기염을 토했던 ‘한옥지구’도 폭등한 임대료를 감당치 못한 임차인이 빠져나가며 한산한 기색이 역력하다.

국비확보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재작년 지방선거에서 이현웅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2014년 7888억, 15년 6103억, 16년 5288억, 17년 5253억’을 그래프로 그려놓고, 18년 군산 1조103억, 익산 6382억, 전주 5691억, 김제 5590억, 정읍 5160억이라며 전주시 국가예산 저조를 비판했다. 전주 미래도 ‘추락하는 익산시(?)’ 신세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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