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
[칼럼]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
  • 고재홍 기자
  • 승인 2020.03.2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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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생산사團生散死’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해방 후, 좌·우익 다툼과 분열이 격화될 때 국민단결을 호소하기 위해 했던 말이다. “뭉칠 것인가, 죽을 것인가=뭉치지 않으면 죽는다.”(Join, or Die)라는 미국 건국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이 만든 유명한 정치발언으로 1754년 5월 프랭클린이 운영했던 신문, ‘펜실베니아 가제트’에 최초 게재됐다. 해방 전, 미국에서 활동한 이승만이 활용한 배경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는 아프리카 코사족 이 속담을 자주 인용했다. 모두 단결·화합을 요구하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산생단사散生團死)”거나 “빨리 가려면 함께 가고 멀리 가려면 혼자 가라.”는 말로 변했다. 지구촌을 휩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즉 COVID19=Corona Virus Disease 2019(19년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때문이다. ‘격리·금지·기피·단절·봉쇄·차단·통제·폐쇄’가 미덕인 기묘한 시대다.

중국 호북湖北(후베이)성 무한武漢(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최초에는 남의 일이었다. 지난달 12일 중국 확진자는 4만4713명, 사망자는 1114명이었고, 한국 확진자는 28명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무풍지대無風地帶였다. 그러나 특정 종교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확진자가 급증했다. 교회·PC방 등에서도 확산돼 한 달여가 지난 24일 국내 확진자는 8961명, 사망자는 118명으로 급증했다. 은폐·축소 의혹을 받아온 중국 확진자는 최근 8만여 명으로 급증하더니 22일 현재 유럽만 16만 명이 돼 중국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는 확진자 6만 명에 사망자만 5476명으로 폭증해 최대위기다. 이탈리아 총리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독일·스페인·영국·프랑스와 스위스·오스트리아 청정국가는 물론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까지 확산돼 육대주로 번진다.

23일, ‘뉴욕주’만 2만 명 돌파 등 미국 확진자는 하루 새 1만 명이 증가하며 4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금융중심지는 ‘뉴욕시’ 월가(Wall Street)로 상징되는데 코로나와 유가폭락으로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연일 폭락해 지구촌 증시폭락을 주도한다. 일본 올림픽도 취소 위기다. 3차 세계대전은 코로나와 치른다는 말도 있다. 가히 세계보건기구(WHO)가 1~6등급으로 나눈 감염병 위험도 중 최고인 6등급 팬데믹(Pandemic: 대유행=대창궐猖獗)이다.

한국은 체계적 대처와 대구·경북 등 현지 의료진은 물론 전국에서 자원한 의사와 전·현직 간호사의 자발적 헌신, 전국 지자체와 시민의 응원 기부금품 등으로 증가세가 멈췄다. ‘의사義士가 된 의사醫師’와 ‘의인義人·의병義兵 간호사’다. 생명을 걸고 코로나 퇴치에 나선 의료진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이 분들의 공로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인 입국금지·제한 나라는 22일 기준 175곳으로 급증했다. 지구촌이 안 만나고 안 모이고 해외에 오가지 않으며, 공장가동도 멈추니 자동차·전자·항공 등 산업계 전반이 마비상태다. 미사·예배·법회도 축소돼 온라인으로 치러지고 학교개학과 유치원 개원도 미뤄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공공의 적’이 됐다. 필자도 상대에 불편을 주는 ‘대면자제’를 위해 강과 산에서 운동한다.

총선이 임박했으나 ‘스킨십·악수·포옹’은 사라지고 SNS 선거운동이 대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면자제’가 미덕이다. 결혼식·장례식장까지 하객·조문객이 사라지고 송금으로 대체한다. ‘집콕’에서 ‘방콕’까지 한 달여 지속되니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마트와 전통시장에 노래방·당구장·볼링장·식당·커피숍·PC방·헤어숍 등 자영업자 줄도산이 우려된다.

‘코로나 박멸’까지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생산사’를 견지하고, 국민들은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는 ‘산생단사’를 실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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