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강임준 군산시장이 민원인에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자 공식 사과했다.
강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올린 ‘시민에 드리는 글’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 시장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그날 군산시 보건소에 오신 전주분께서도 염려 전화까지 걸어 오셨다. 시정 책임자로서 시민께서 느끼셨을 심려에 다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강임준 시장은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전주시민에 막말과 욕설 등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대됐다.
고교생 자녀를 둔 40대 전주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군산시민이 이용하는 SNS에 “강 시장에 심한 욕설을 들었다”며 올린 글에 의하면, A씨는 지난달 27일 군산 모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해외여행 이력이 있으니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 군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는 것.
A씨는 보건소 직원에 “주소지가 전주인데 군산에서 검사를 받아도 되느냐”고 두 차례 물었고 “괜찮다”는 말을 듣고 1시간가량 기다렸을 무렵 해당 직원은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며 전주로 갈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A씨는 “처음부터 그렇게 알려줬어야지 왜 1시간씩 기다리게 하느냐”고 항의하자 해당 직원은 “(군산) 시장님이 와 계시니까 목소리를 낮추라”고 요구했으며, A씨는 전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해 차에 올랐다.
해당 직원은 “오해를 풀자”며 뒤따라와 A씨의 차를 막았는데 이 때 강 시장이 보건소를 떠나려 해 해당 직원은 대화를 중단하고 시장 차량으로 향했다.
A씨는 “시장이 간다고 사람을 세워 두느냐. 난 시장 낯짝도 모른다”고 소리쳤고, 이를 들은 강 시장은 A씨에 “내가 시장이다 ##야. 어린 #의 ##,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저런 것은 집어넣어 버려야 해” 등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A씨는 글에서 “요즘 어느 시대인데 시민에 욕을 하느냐. 내 차 앞에서 손가락질하고 소리 지르고 욕한 것 블랙박스에 있다. 다른 사람도 많이 이 장면을 보았다. 시장 성품·인성 1%도 안 보인다. 어떻게 저런 사람을 시장으로 뽑아 줬는지 군산 발전 안 봐도 훤하다”고 썼다.
군산시 관계자는 누차 A씨에 전화해 사과했고 글을 올린 다음날 강 시장에게 사과를 받은 뒤 A씨는 글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