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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
  • 기자명 류재오 기자

걷고 드라이브하며 즐기는 곡성 섬진강변 철쭉

  • 입력 2020.04.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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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류재오 기자=푸른 섬진강이 붉게 물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212km의 섬진강 중 전남 곡성군 구간, 섬진강이 아니라 섬진강변 17번 국도가 빨갛게 물들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전남 여수시 돌산읍 율림마을까지 내달리는 17번 국도는 416km의 긴 여정 동안 수많은 풍경을 선사한다.

이 시기 17번 국도 곡성 구간은 낮게 흐르는 푸르른 섬진강 물결과 갈맷빛 작은 산 위에 점묘화처럼 뿌려진 신록이 이채롭다. 그리고 그 사이로 15만본의 붉은 철쭉이 주단처럼 피어난다. 흔하디 흔한 철쭉이다. 하지만 봄빛에 일렁이는 섬진강과 생명력을 한껏 머금은 산을 따라 유연하게 휘어져 돌아가는 철쭉의 붉은 물결은 일상으로 침잠하던 정신을 번득 깨운다.

화사함과 천진함이 공존하는 약 3.6km 구간의 곡성 섬진강 철쭉은 5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섬진강과 골짜기가 만들어낸 다양한 길을 따라 즐기는 것이다. 걷기, 자전거, 자동차,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가 그것이다.

걸으면서 철쭉을 감상하면 철쭉길의 근경과 원경은 물론 바람에 흔들리는 꽃 잎 하나의 작은 떨림까지 느낄 수 있다. 또한 강물의 속도에 맞춰 자전거길을 따라 라이딩을 하다보면 어느새 풍경이 내가 되고, 내가 풍경이 된다. 자동차를 타고 매끈한 17번 국도를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좀 더 색다른 추억을 원한다면 증기기관차 또는 레일바이크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왕복 10km를 운행하는 증기관차는 철쭉에 닿을듯 말듯 아슬아슬 스치며 지나간다. 증기기관차가 쉬는 시간에는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레일바이크가 운행된다. 레일바이크에 올라 함께 페달을 굴리면 살짝 배어나온 땀이 강바람에 상쾌하게 씻기고, 옷깃에는 서로의 웃음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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