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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새亡金·새萬年매립사업과 부안인구 급감

  • 입력 2020.05.06 16:01
  • 수정 2020.05.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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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부안인구가 급감했다. 부안읍도 해 떨어지기 무섭게 인적이 끊겨 적막감이 감돈다. 민선7기 권익현 군수는 ‘완전히 새로운 부안’을 천명하고 지역경제 살리기와 청렴부안 실현 및 내 주소 갖기·귀농귀촌 활성화·청년층 유입 등을 추진했으나 고창·순창 등지보다 더 줄었다.

“생거부안生居扶安은 옛말이고 생거무안無安·생거불안不安이다. 올 4월말(이하 연·월말), 부안인구는 5만2692명으로 사거순창死居淳昌 2만8124명보다 2만4568명이 많을 뿐이다. 고창보다 2329명이 적어 도내 14개 시군에서 9위로 임실·순창·진안·무주·장수군에만 앞설 뿐이다. 민선7기 출범 직전인 2017년 6월, 부안이 5만6384명으로 순창 2만9317명보다 2만7067명이 많고 고창보다 2106명이 적었는데 고창과 차이는 벌어지고 순창과 차이는 압축됐다.

부안인구 점유율은 17년 6월 185만7815명 전북인구 3.03%에서 올 4월 181만1619명 2.9%로 축소됐다. 인구감소가 심한 전북에서도 부안이 더욱 심했다. 1966년 17만5044명이던 부안인구가 급감하는 사이 전국인구가 2498만에서 5184만(207.5%)으로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사회적 이동’이 없었다면 36만3216명이어야 하는데 31만여 명이 외지에 살고 1/7만 남았다.

“물산이 풍부한 진천에 살다가 아름다운 산기슭 용인에 묻힌다.”는 ‘생거진천·사거용인’이란 말이 있듯, 전북에서는 “양택인 부안에 살고 음택인 순창에 묻힌다”는 ‘생거부안·사거순창’이란 말이 있다. 푸른 바다와 황금 들판, 겨울 설경 및 녹음과 단풍으로 청황백녹적 변산반도는 삼대삼풍三大三豊 고을이자 병란·기근을 피하기 좋은 십승지十勝地에 포함됐다. 곡식과 짐승, 산나물은 물론 변산 소나무는 궁궐과 사찰 목재로 쓰일 정도로 임산물도 풍부했다. ‘위도 칠산바다’ 조기잡이 파시에는 어부 노랫가락으로 흥청거렸다. 공업이 없던 사농공상 시절, 어염시초魚鹽柴草(물고기·소금·땔감·산나물)가 풍부해 필자 고향인 부안 하서 ‘청호’마을은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남겼다던 ‘조선팔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생거부안’이란 말의 근원지다.

그러나 부안인구는 1966년 전북인구가 최고 252만여 명일 때 6.94%인 17만여 명이었는데 4월, 부안인구 점유율은 전북 2.9%로 축소됐다. 전국적 이농 및 저출산·고령화과 함께 수산·양식업에서 천문학적 소득을 누렸는데 1991년 이후 일제36년에 육박하는 새만금30년(만29년) 수산·양식업도 못하고 농사도 못 지으며 공장도 세울 수 없고 관광단지도 아닌 ‘바다도 아닌 것이, 땅도 아닌 것이(?)’ 천문학적 혈세만 들어가며 허송한 것이 주 원인이다. 매년 수천억 씩 쏟아지던 황금바다와 갯벌에서 30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새만금과 수질개선에 전북국비로 13조가 들어갔다면 그간 수산물 생산감소 ‘기회비용’(opportunity cost)도 엇비슷하니 안팎곱사등이다. “넥타이 매고 온 사람은 외상을 주지 말고, (양식업으로 유명하던) 부안 계화도에서 장화 신고 온 사람은 외상을 맘껏 주라.”거나 “개도 만 원을 물고 다닌다.”던 시절이 그립다.

전국적인 미분양 산단과 수도권 규제완화 및 사상최악 불경기에 지구촌을 휩쓴 코로나로 기업유치가 난망한 전북에서도 부안은 더욱 암담하다. 새만금 행정구역개편은 김제·군산 위주이고 새만금사업단은 김제, 새만금산단사업단은 군산에 있는데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까지 군산으로 갔다. 고창군까지 위도 앞바다 관할권 소송을 제기해 부안군 손실이 적지 않았다. 전남은 섬마다 수천억씩 퍼부으며 연육·연도교가 착착 건설되는데 ‘부창대교’는 물론 ‘부안-줄포-흥덕’과 ‘격포-줄포 4차선화’도 아득하다. 변산반도는 국립공원과 국·공유림 및 상수원 보호지역 등 삼중으로 묶여 광활한 내변산에 슈퍼 하나 없다. 인공폭포 등을 설치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군립공원 강천산보다 못하다.

군수의 연이은 낙마와 구속사태는 물론 행정과 정치인이 국비확보에 몰두는커녕 방향감각까지 상실했기 때문이다. 무능 정치인에 ‘맹목적 몰표’도 문제다. 새亡金·새萬年매립사업에 100년 공사만 할 생각이 아니라면 해수유통을 통한 ‘공정 대전환(?)’으로 수산업 복원 등 ‘집중투자론’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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