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행성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과 시카고대학 공동 연구팀은 ‘행성과학 저널’(The Planetary Science Journal)을 통해 고탄소 외계행성 중 일부는 조건이 맞는다면 다이아몬드와 실리카(SiO₂)가 주요 광물로 구성돼 있을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행성이 별(항성)을 만들고 남은 물질로 된 먼지와 가스 구름에서 형성돼 둘 성분이 비슷한 데, 태양과 달리 산소 대비 탄소 성분이 높은 별 주변에선 탄소가 풍부한 ‘카바이드(carbide) 행성’이 만들어지며, 이런 행성에 물이 존재하면 다이아몬드가 많아진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했다.

연구팀은 카바이드 행성 내부 고온·고압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한 애리조나 주립대학 심상헌(Dan Shim) 부교수 연구실의 고압 ‘다이아몬드 모루 세포’(diamond-anvil cell)와 아르곤국립연구소의 레이저 가열 장치를 활용했다.

실리콘 카바이드를 물에 담근 후 다이아몬드 모루 세포 사이에 넣고 압력을 가하고 레이저로 가열해 물과 실리콘 카바이드 간 반응을 X선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실리콘 카바이드는 고온, 고압에서 물과 반응해 다이아몬드와 실리카로 전환되는 것이 확인됐다.

태양계 밖 외계행성 탐색이나 연구는 주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에 집중돼 있지만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탄소가 풍부한 카바이드 행성에서는 생명체 존재에 필요한 것들을 갖고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설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