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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
  • 기자명 주영서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 입력 2020.10.19 10:12
  • 수정 2020.10.19 10:18
  • 댓글 0

조합원 있는 터미널에만 분류작업 인력 투입 꼼수
전국 택배노동자들 다양한 투쟁 전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CJ대한통운의 무책임한 태도를 성토했다.

 

[내외일보=경남] 주영서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월 8일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故김원종님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지 열흘을 맞이하고 있다”며 “갑작스런 아들과 형의 죽음 앞에 유가족 분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더욱 유가족을 분노케하는 것은 CJ대한통운의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지난 8일 배송업무를 하다가 과로사로 숨진 택배 노동자 故김원종(48)씨 부친 김모(80)씨도 지난 14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이같는 내용을 토로했다.

 부친 김씨는 "제발 먹는 시간만이라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제발 (택배기사 과로사는) 우리 아들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택위는 “안타까운 고인의 죽음이 많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많은 국민들이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며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의 단 한마디로 사과나 위로의 말도 없이 남일 대하듯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입에 닿도록 수차례 호소하고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택배물량이 쏟아질 이번 추석연휴기간을 앞두고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방지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또다른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인해 쓰러질 것이라고 경고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하지만 정부와 택배업계가 약속한 조치는 미흡했다. 심지어 분류작업 인력 2,067명을 투입하겠다는 약속조차 저버리고 노동조합 조합원이 있는 터미널에만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는 꼼수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또 “고인이 일했던 터미널은 다른 곳보다 더욱 심각했다. 택배노동자의 2배송(하루 두 번 배송을 진행하는 것. 택배노동자의 과로로 더욱 가중시키는 대표적인 악습)을 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2명의 아르바이트생과 3명의 택배노동자가 전담해서 분류작업을 진행했고, 고인은 분류작업을 전담했던 택배노동자 3명 중 한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담 분류작업을 위해서 CJ대한통운과 대리점은 단한푼의 지원도 없었고, 오직 택배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돈으로 한달에 40만 원씩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언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고인은 산재 적용제외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아무런 보상조차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고인은 산재 적용제외신청서를 어떤 연유로 작성했는지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방조와 대리점 소장의 강요가 있었음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진적했다.

 대책위는 “이번 과로사에 대해 CJ대한통운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에 전혀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책위를 비롯한 전국의 택배노동자는 또다시 발생한 이번 죽음 앞에 참담함을 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책위는 “계속되는 택배노동자의 죽음을 멈추기 위해 더 이상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참고 기다릴 수 없다”며 “대책위는 오늘(17일)부터 2주간 故김원종 택배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기간을 갖고, 전국의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다양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토요일은 배송을 중단하고 전국 동시다발 추모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라며 “다시한번 故김원종 택배노동자의 죽음을 가슴깊이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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