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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 기자명 이수한

희랑대사상 국보지정 기념 특별 친견법회 봉행

  • 입력 2020.10.29 19:45
  • 댓글 0

일시 : 2020년 11월 3일(화)~12월 31일(목)

해인사 구광루 2층(화장원)

희랑대사상(사진=해인사)

[내외일보] 이수한 기자 =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스님)는 11월 3일(화)부터 오는 12월 31일(목)까지 희랑대사상 국보지정을 기념하여 해인사 구광루 2층(화장원)에서 특별 친견법회를 봉행한다.

희랑대사는 해인사 산내암자인 희랑대(希朗臺)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다고 전하고 태조 왕건(王建)의 스승이자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화엄학(華嚴學)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學僧)으로, 고운 최치원은 희랑대사를 문수보살에 비유한 시를 지어 보내고, 빼어난 천재적인 학승이라 칭송하기도 하였다.

희랑대사상은 신라 말~고려 초에 활동한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초상조각으로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한 시기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高僧)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으나, 우리나라에는 유례가 거의 전하지 않아 희랑대사상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남아 있다.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건칠(乾漆)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든 당시 제작기술이 잘 남아 있고 뛰어난 조형성을 지닌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아 왔다. 마르고 아담한 등신대의 체구, 인자한 눈빛과 미소가 엷게 퍼진 입술, 노쇠한 살갗 위로 드러난 골격 등은 매우 생동감아 넘쳐 마치 살아생전의 모습을 연상시키듯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가슴에는 ‘흉혈국인(胸穴國人)’이라는 그의 별칭을 상징하듯,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이 흉혈(胸穴)은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했다는 설화가 해인사에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희랑대사상을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탁월하여 지난 9월 7일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으며, 10월 21일 국보 제333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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