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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이스 피싱 예방, 부모님께 사랑으로 전하세요

  • 입력 2012.09.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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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 경찰서 김명일 경사

태풍으로 인한 뉴스로 전국이 떠들썩 할 때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구에 있는 아버지 전화였다.

“맹일아. 니 뭔 일 있나” 목소리는 다급했고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부지 뭔 일 있으예”라고 되물었더니 “아니 어떤 여자가 전화가 와서 니가 태풍으로 인해 크게 다쳤는데 수술해야 된다고 돈 부치라고 하더라. 미느리(며느리)한테 전화하니 전화도 안돼서 그 여자가 시키는 대로 은행에 갔다. 근데 그 여자가 현금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하길래. 내는 신용카드도 현금카드도 그런거 모른다 아이가. 그래서 ‘그런거 안쓰고 모른다’라고 하니 ‘장난하지 마세요’라고 하길래 ‘진짜다’라고 그랬더니 욕하면서 끊더라”며 당황해 하셨다.

순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만감이 교차했다. 새벽에 공장에 나가 일만 하시는 분들이라 사회물정에 많이 어두워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도 잘 모르시고 사시는 분들이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가뜩이나 태풍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한데 보이스 피싱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 보이스 피싱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다. 어제도, 오늘도 한달 전에도, 앞으로도 이러한 보이싱피싱 문제는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보이스 피싱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자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드신 부모님들이 보이스 피싱을 당한 뒤 실의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이쯤되면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은 사기를 넘어 살인의 수준이라고 할 정도이다. 그만큼 보이스 피싱은 더욱 정교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는 것이다.

목소리도 차분했다가 강경하게 몰아세우기도 하고 부드럽게 이야기 하기도 한다. 너무나도 태연한 모습에 어색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젊은 분들이야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자각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많지 않으나 고향에 계신 부모님, 어르신들은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보이스 피싱을 조심하는게 최선의 방책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집에 계신 부모님 집에 방문하거나 자주 전화를 드려 만약, 실제로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면 경찰서나 검찰에 직접 가 알아보거나 자식들에게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드리는 것은 어떨까, 절대로 전화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되고 개인정보는 절대로 알려줘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보이스 피싱 예방법이 꼭 어려운 것은 아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방법, 보이스 피싱 예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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