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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골든타임’을 아시는지요

  • 입력 2012.09.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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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모 방송사의 의학드라마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의학드라마이며 응급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의 제목인 ‘골든타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의학드라마의 제목인 ‘골든타임’은 사람이 심정지로 쓰러진 후 생명을 살릴 수 있는 ‘4분’의 황금시간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황금시간’이라는 것은 중요하고 귀한 시간이라는 의미이다. 왜 중요하고 귀한 시간이라는 뜻일까? 그것은 생명을 살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이 4분 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눈앞에서 가족이나 이웃이 갑자기 쓰러졌을 때 4분 동안 내가 무엇을 해야만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않고 귀중하게 사용해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바로 사람이 쓰러지고 심정지가 확인되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다.
 
의료인이 아닌 대부분의 시민은 사람이 쓰러지면 우왕좌왕하다 몇 분을 보내고 119전화를 걸고 구급대를 기다리느라 골든타임(4분) 이상을 허비한다.
 
사람은 심정지 후 4분이 지나면 가벼운 뇌손상이 오고, 6~10분이 지나면 심한 뇌 손상으로 진행, 보통 10분 이상이 지나면 식물인간이나 뇌사에 거쳐 사망에 이르게되는데, 이때 즉시 심폐소생술을 적용한다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을 유지할 수 있어 뇌사 및 사망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심폐소생술하면, 인공호흡을 떠올리거나 심장이 왼쪽에 있다 생각하고 왼쪽 가슴을 압박하는 등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심폐소생술은 100%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부터 올바른 심폐소생술법을 알고 골든타임 4분을 그냥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심폐소생술에서 인공호흡보다는 가슴압박이 심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핵심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병행한 경우와 가슴압박만 실시한 경우의 심정지 환자 생존 확률이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을 정도다.
 
위급한 상황의 환자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의식을 확인하고 심장이 멈췄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의식과 호흡, 반응이 없으면 심장 정지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땐 ▲119에 신고해 환자 상태를 알리고 ▲가슴을 세게 30번 압박한다.(압박위치는 양 유두의 가상선을 긋고 그 중앙으로 한다.) 분당 100~120회 속도로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이후 환자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올려 기도를 연 후 코를 막고 숨을 불어 넣는다. 환자의 가슴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인공호흡을 2번 한다. ▲119가 도착할 때까지 설명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한다.
 
골든타임 동안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환자의 뇌손상을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는 심장마비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한다.

응급환자를 접했을 때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꺼져가고 있는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손길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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