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년 전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면담을 요청한 고시생에게 폭언·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2억원 상당의 토지도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빠뜨렸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5일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한 의원실이 "박 후보자가 2016년 11월 23일 오후 10시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사법시험 폐지를 막아달라고 시위를 벌인 고시생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담긴 녹취 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의원실이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한 고시생은 "박 의원에게 '저희가 너무 절박해서 왔다. 얘기 한 번만 들어달라'며 무릎을 꿇었지만 박 의원이 (나를 보자마자) 멱살을 잡고 수행비서를 시켜 강제로 내 얼굴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 고시생은 "너무 당황해서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도망가려 했는데 가방을 잡아채 붙잡았다"고 덧붙였고,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고시생은 "박 의원에게서 알코올 냄새를 맡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사법시험 제도 폐지(2017년 12월 31일)를 앞두고 일부 고시생들이 폐지에 반대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였던 박 의원 등의 자택과 지역구에서 시위를 벌이던 때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고시생들에게 협박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후보자는 고시생 언·폭행 논란이 불거진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15층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사실과) 반대"라며 "제가 폭행당할 뻔 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박 후보자가 아내 소유의 327㎡(약 100평) 토지를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사실도 드러났다고도 보도했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 등에 따르면, 박 후보자 아내 A씨는 2018년 11월 100평에 달하는 경남 밀양시 가곡동 대지를 부모에게서 물려받았으며,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2억1736만원으로 시세는 4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토지를 취득한 이듬해 박 후보자는 ‘재산 변동 신고 내역’에 해당 토지를 신고하지 않았고 작년 4월 총선 직전에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