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현재까지 2∼3월 우선 접종 대상자 76만3천891명의 약 41.5%가 1차 접종을 마친 가운데, 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방역당국과 전문가 간 회의에서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에 대해 유통·보관이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쓰는 쪽으로 결론이 날 전망으로, 고령층 '접종 효과' 입증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이들이 접종을 받게 되면 접종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유효성에 대한 근거 부족은 영국 자료 등으로 보충해 충분히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줬다"면서 "이를 반영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대상 임상 연구가 부족하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중 결정' 권고에 따라 만 65세 이상은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영국에서 대규모 조사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에 독일·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각국은 기존의 '보류 입장'을 접고 접종 허용으로 선회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은 안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영국에서 수백만 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오면서 이 논란은 일단락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이 이번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만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방침을 확정하면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선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직 회의의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